thebell

전체기사

씨앤투스성진의 오너 프리미엄 [thebell note]

이경주 기자공개 2021-04-16 13:38:1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0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는 한번 뿐인 중대사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에 비유되기도 한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상대방의 숨겨진 면모가 드러날 수 있다. '결혼은 현실'이란 말이 있듯 성격부터 자산까지 있는 그대로를 확인한다. 상대가 희생적이면 감동해 애정이 깊어지는 계기가 되고 이기적이면 실망한다.

IPO도 비슷하다. 증권시장이란 신혼집에서 동거할 투자자들이 기업 오너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이벤트다. 오너의 구주매출 여부가 당장 눈으로 보여지는 성향 중 하나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구주주)가 공모주주에게 보유 주식을 파는 일이다. 개인적 부를 늘리는 것이라 성장에는 도움이 안 된다.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창업주가 구주매출을 하면 사익추구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너 리스크(owner risk)의 작은 단서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분법적으로만 판단해선 위험하다. 창업주 가운데는 회사를 일구다 빚을 많이져 월급쟁이보다 궁핍한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 구주매출은 오랜노력의 보상이 될 수 있다.

씨앤투스성진 이야기를 하려 꺼낸 서두다. 프리미엄 마스크 '아에르'로 코로나19 시기 실적 퀀텀점프를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 작년 말 IPO를 한창 준비하던 시기 창업주인 하춘욱 대표를 인터뷰를 했다.

그는 필요 이상으로 솔직했다. IPO는 성장성에 베팅하는 시장이다. 그런데 2021년은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종식 가능성 때문이다. 신사업으로 최대한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시장친화적 가격을 택할 것이라고 했고 실제 그랬다.

하이라이트는 공모구조였다. 회사가 급성장해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 대표는 구주매출을 한 주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주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상장 후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했다. 회사차원에선 자사주도 사들였다.

실적은 보수적 추정과 달리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98억원으로 직전 1~3분기 평균매출(361억원)보다 오히려 높았다.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예상한다. 아에르가 여전히 잘팔리고 신사업도 순항하고 있는 덕이다.

다만 저렴한 밸류와 좋은 실적에도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것은 씨앤투스성진의 아킬레스 건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실적에 대한 우려를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지속적으로 성과를 보여 해소해 나가야 할 문제다.

적어도 하 대표가 보여준 과정은 높이 살만하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가 했던 말과 행보는 진실했고 희생적이었다. 그에게선 오너 프리미엄(owner premium)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결혼(IPO)을 계기로 감동하게 된 케이스다. 씨앤투스성진의 건투를 기원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