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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현대백화점 두달만의 공모채...차입 '장기화' 목적개별 민평금리 감소 '굿타이밍'…현금성자산 1조 돌파, 보수적 재무전략 지속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21 13:13:0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AA+등급의 탄탄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올해 또한번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시장성 조달을 최소화해 온 이슈어인 만큼 관심이 높다. 두달 전 발행에서도 모집액을 웃돈 투심 확보에 성공했다. 당시 증액 한도를 열어뒀지만 증액시 민평금리 대비 금리를 낮추기 어렵게 돼 추가 발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단기사채의 차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공모채 발행을 재개했다.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자금 구조를 장기화해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직전 발행 대비 금리가 소폭 낮아지고 최근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잇달아 오버부킹을 달성하면서 발행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단기 자금 차환용 1100억 발행

20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공모채 3년물 11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두달 전 발행과 달리 이번에는 증액 한도를 두지 않았다.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이 이번 딜을 이끌 대표 주관사로 발탁됐다.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현대백화점이 이번에 제시한 희망 금리밴드는 직전 발행과 동일한 개별 민평금리 대비 -20bp~+20bp다. 이달 20일 기준 현대백화점의 개별 민평 금리는 1.425%에 책정돼 있다. AA+ 등급 민평은 1.440%로 이보다 15bp 가량 높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 기준 현대백화점의 개별 민평금리는 1.438%, AA+등급 민평 금리는 1.458% 수준을 보였다. 투자 수요 모집시 개별 민평 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한데다, 두달 전 발행과 대비해서도 금리가 10bp가량 낮아졌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사 가운데에서도 가장 우량한 신용등급을 뽐내고 있어서 금리를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속에서도 나홀로 AA+(안정적)를 굳건히 유지했다.

외형확대를 위한 투자를 가속화하며 차입금이 크게 늘었지만 그만큼 현금성 자산도 성장했다.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20년말 1조4068억원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885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이 5256억원 증가한 1조435억원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순차입금은 36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597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투자 '가속화'

현대백화점은 현금성자금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영업활동 대비 투자활동 급속도로 늘렸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19년 대비 2020년 2배 가까이 증가해 1조원을 돌파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파크원 백화점)을 신설하면서 2021년에만 1392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면세점으로의 출자와 아울렛 2개 점포 출점을 위한 투자도 있었다. 최근 M&A를 통한 성장기회 모색도 활발하다. 2012년에는 현대리바트와 한섬, 2015년에는 에버다임, 2017년에는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업체에 대한 추가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통업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잠정 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2732억원, 영업이익은 1359억원, 당기순이익은 103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여의도 백화점 개장 등 그동안 집행해왔던 카펙스(CAPEX) 투자가 올해 빛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시장에서의 관심은 공고히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급감했던 매출도 올해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늘 완판 행렬을 이어오던 AA+급의 공모채 발행 분위기가 최근 사그라든 점은 수요예측 불안 요소다. AA+급의 민평금리와 국고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투자자입장에서 금리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기업이 흥행에는 성공하면서도 금리를 예년보다 더 낮추지 못한 점도 이같은 배경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모기업으로 백화점, 아울렛 운영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회사 지분의 약 1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외 약 19%의 지분을 현대그린푸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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