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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재무부담 커진 알에프세미, '저금리' 메자닌 활용 눈길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 부채비율 상승…수익성 회복 위한 사업자금 마련도

윤필호 기자공개 2021-04-26 08:54:2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에프세미가 메자닌 증권 시장에 데뷔한 시기는 2004년이다. 하지만 이후 10년 이상 발행시장과 담을 쌓았다. 2018년에서야 다시 메자닌 카드를 꺼내 들었고,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발행을 이어가며 새로운 자금 조달원으로 삼고 있다. 차입금 확대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저금리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에프세미는 2004년 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이후 14년이 지난 2018년 10월에서야 60억원 규모의 2회차 CB를 발행했다. 발행 시장에 복귀한 이후 지난해 60억원 규모의 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올해 100억원 규모의 4회차 CB를 잇따라 발행하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알에프세미는 오랜 기간 외면했던 메자닌 증권 시장에 다시 뛰어든 것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수년 동안 부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 확보를 위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2017년만 하더라도 부채비율은 연결기준으로 80%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말에 99.1%, 2019년 말에 105.7%로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에는 135.4%를 찍었다. 아직은 위험수위인 200% 아래에 있지만 상승세가 빨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적 악화 영향이 크다. 주요 타겟인 중저가 스마트폰 업황 악화로 알에프세미의 반도체 소자 사업은 침체기를 걷고 있다.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매출액은 2018년(519억원)을 기점으로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 424억원, 지난해 339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영업이익도 2019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적자 누적으로 이익잉여금이 감소하면서 자본총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자본총계는 2019년 들어 500억원 벽이 무너졌고, 지난해 말에는 373억원까지 감소했다. 자본총계가 줄자 자연스럽게 부채비율은 올라갔다.

연이은 메자닌 증권 발행은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8년 이후 발행된 CB와 BW의 조건이 나쁘지 않았다. 2회차 CB의 경우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였고 콜옵션도 30%로 설정했다. 3회차 BW와 4회차 CB는 표면, 만기이자율이 모두 0%였다.

신사업 자금 확보 목적도 있다. 에프세미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신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파운드리(foundry) 사업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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