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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최장욱 키즈노트 대표 "영유아 업계 카카오될 것"전국 점유율 80% 모바일 영유아 알림장 운영, 2022년 코스닥 IPO 예정

서하나 기자공개 2021-04-29 07:38:4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대적으로 변화에 보수적인 교육 업계를 서서히 하지만 완전히 바꿔놓은 회사가 있다. 모바일 영유아 알림장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 계열사 '키즈노트'다.

안랩 출신 개발자 최장욱 대표(사진)는 "누군가 꼭 풀어야 할 문제라면 직접 풀어보겠다"며 키즈노트를 설립했다. 창립 9주년을 맞은 키즈노트는 내년 코스닥 상장(IPO)이 목표다. 판교 키즈노트 사옥에서 최 대표를 만났다.

◇테트리스로 키운 꿈…모바일 시대를 만나다

최 대표는 PC통신 세대다. 제대 후 급속도로 보급된 인터넷으로 접한 테트리스는 충격이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연결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라며 "그 때부터 한게임을 창업한 김범수 의장의 팬이 됐고 그 꿈이 경영학도였던 나를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최장욱 키즈노트 대표가 9주년을 맞은 키즈노트 판교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첫 회사인 안랩에서 약 3년 8개월을 기반기술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윈도우즈 커널 드라이버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운영 체제를 프로그래밍하는 일이었다.

그러다 모바일 시대가 열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할 때 최 대표도 모바일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건 키즈 시장이었다.

최 대표는 "때 마침 첫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는데 아이가 선생님께 안겨 울면서 들어가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그날 저녁 도착한 종이 알림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 사진을 보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1%도 안되던 시절, 그렇게 최 대표는 모바일 알림장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사진 속 첫째 딸의 모습은 현재 키즈노트 아이콘의 모티브가 됐다.

키즈노트 앱 아이콘.

이후 최 대표는 직접 어린이집을 방문해 관찰했다. 선생님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컴퓨터로 연결하고 출력해 오려 붙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원장님은 수북히 쌓인 종이 알림장을 일일히 검사했다. 어린이들 하원 전까지 모든 작업을 마쳐야 해 이 모든 과정이 굉장히 촉박하게 진행됐다. 불편함을 직접 마주하자 서비스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김범수 의장 투자로 첫 '결실'

최 대표는 2012년 키즈노트를 창업했다. 안정적인 회사를 나오는덴 가족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업을 위한 창업은 아니었다. 최 대표는 "평소에도 불편한 문제가 있으면 늘 해결책을 생각하곤 했다"며 "만약 기존에 키즈노트와 유사한 서비스가 있었다면 그쪽에 합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잊을 수 없었던 순간은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했을 때다. 무엇보다 롤모델이자 팬이었던 김범수 의장에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최 대표의 감회는 남달랐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처음 3억원을 투자한 지 2년 만에 5억원의 후속 투자를 했다. 키즈노트는 2015년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정작 힘든 시간은 투자 이후에 찾아왔다. 최 대표는 "투자만 받으면 키즈노트가 확 커질 것 같았는데 기대와 달리 내부적으로 숫자가 빠르게 늘지 않았다"며 "아이들과 여자 선생님이 많은 어린이집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키즈노트를 전국 어린이집에 보급하는데 3년이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9년 넘게 걸렸다.

최 대표는 "최고의 마케팅은 곧 최고의 제품이다"는 믿음으로 서비스에 집중했다. 그 사이에 50여개나 되는 경쟁 서비스가 생겼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다행스런 점은 일단 키즈노트를 도입한 어린이집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점이다. 교육 업계가 워낙 보수적이다보니 좋은 서비스로 인정을 받아야 입소문이 나고 서비스가 도입되는 구조였다.

최 대표는 "언뜻 보기에 비슷한 서비스였지만 스토리와 개발력이 차이를 만들었다"며 "한 아빠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직접 겪은 고충이 서비스의 디테일을 갈랐고, 운좋게도 뛰어난 엔지니어가 많았기에 사진 하나를 올려도 키즈노트는 다르단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어린이집의 약 80%가 키즈노트를 쓰고 있다. 애견 유치원이나 요양원에서도 키즈노트 서비스를 쓴다.

◇"영유아계의 카카오가 되겠다"

키즈노트의 전자출결 서비스.

키즈노트는 2022년 초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키즈노트를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영유아계의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키즈노트를 플랫폼으로 확장하면 기존의 높은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도 신규 서비스 확장에 쓸 예정이다.

최 대표는 "카카오톡은 전국민의 메신저였지만 진정한 위력은 애니팡과 연동하면서 드러났다"며 "애니팡이 카카오톡과 함께 전국민 게임으로 성장한 경험은 카카오가 모바일 플랫폼의 엄청난 잠재력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키즈노트의 목표는 영유아계의 카카오가 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도 플랫폼과 연동했을 때 더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것처럼 키즈노트의 역할도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지난해 에스원, LG유플러스 등 6개 파트너사와 전자출결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린이들이 전자출결 테그를 찍으면 자동으로 교육료가 정산돼 부모에게 전달되는 서비스다.

최 대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둘러싼 굉장히 다양한 수익모델이 있는데 전국 단위 비즈니스인 만큼 결코 규모가 작지 않다"며 "키즈노트 케어라는 브랜드를 통해 어린이집에 식판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어린이가 직접 식판을 운반해오던 방식을 키즈노트와 식판 업체가 연계해 바꿔보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의 최종 목표는 키즈노트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것이다. 멘토처럼 만나는 김범수 의장으로부터 늘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느새 신념이 됐다. 또 영유아 업계 어린이집과 관련한 최초의 상장사인 만큼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것도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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