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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이사진 정비한 대한해운엘엔지, 사업 확대 '총력'영업통 배연성 상무 합류, LNG 운송·벙커링 '집중'…카타르 수주전 연내 결론

유수진 기자공개 2021-04-30 09:53: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 소속 해운사 대한해운엘엔지가 연초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출범 2년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잇따라 LNG선과 LNG벙커링선 장기 대선계약을 체결하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이사회에는 대한해운엘엔지 소속 임원도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초창기엔 모회사인 대한해운 임원들로만 이사진이 꾸려졌었다. 특히 영업통(通)의 이사회 참여가 지속되고 있다.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 중인 카타르 LNG 프로젝트 등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작년 7월 물적분할로 출범, 두 차례 이사회 정비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연성 집행임원(상무)은 작년 12월31일자로 대한해운엘엔지 이사회에 합류했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이준일 전 대한해운 영업본부장(부사장)이 사임한데 따른 것이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해 말 SM그룹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이후 회사를 떠났다.


배 상무는 작년 상반기까지 대한해운에 몸담고 있었던 인물이다. 2013년 SM그룹이 대한해운 인수로 해운업에 첫 발을 들였을 때부터 함께 해오고 있는 '초기 멤버'다. 그해 말 그룹인사에서 부장(전용선팀장)이 됐고 1년 뒤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을 달았다. 2018년 말 이사로 승진했으나 작년 말 이사 직급이 사라져 현재는 상무다.

대한해운엘엔지는 대한해운이 작년 7월 LNG 운송부문을 물적분할해 출범시킨 회사다.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친환경 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이때 배 상무는 대한해운엘엔지로 둥지를 옮겼다. 기존에 원유나 LNG 등 웨트벌크 부문 팀장과 영업실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현재도 LNG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해운 영업본부장이었던 이 전 부사장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현재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하게 대한해운엘엔지 소속이다.

대한해운엘엔지는 작년에 최초로 이사회를 꾸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구성원을 교체했다. 올해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 배 상무보다 앞서 임희창 기획관리실장(상무)이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임 상무는 작년 9월 용퇴한 김칠봉 전 부회장의 배턴을 이어 받았다. 이렇게 회사가 출범 2년차를 맞아 활짝 기지개를 켜도록 이끌 이사회가 완성됐다.

실제로 대한해운엘엔지는 LNG 운송 및 벙커링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아시아 소재 LNG벙커링 공급업체와 1만8000 CBM LNG벙커링선 1척에 대한 장기대선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5년간 500억원으로 최장 5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붙었다.

이를 위해 현대미포조선에 신조 주문을 넣었다. 2023년 1분기에 인도받아 곧바로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12척의 LNG선'이 적힌 보유 선박 리스트에 2023년까지 6척의 LNG선과 벙커링선을 추가하게 된다. 현대미포조선은 대한해운엘엔지와 한국가스공사의 합작법인이 2019년 발주한 LNG벙커링선도 건조 중이다.

◇컨소시엄 꾸려 카타르 입찰, 대한해운엘엔지로 주체 변경

해운업계는 연내 결론이 나오는 '카타르 프로젝트'에 주목한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현재 LNG 장기 운송계약 체결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발주 물량만 100척이 넘어 글로벌 조선·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대한해운은 팬오션,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현대엘엔지해운과 컨소시엄(KC·코리아 컨소시엄)를 꾸려 입찰에 참여 중이다. 이들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해운협회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공동 대응해오고 있다.

LNG 운송사업이지만 현재는 참여주체가 대한해운이다. 대한해운엘엔지 물적분할 시점(작년 7월)보다 훨씬 앞선 2019년부터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한 영향이다. 혼선을 막기 위해 일단 각종 서류에 대한해운 이름을 적고 있다. 추후 대한해운엘엔지로 바꿀 예정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자료에 대한해운으로 기재해 제출하고 있다"며 "오는 7월 최종 가격을 제시하기 전 분할사실 등을 카타르 측에 전달해 참여주체를 대한해운엘엔지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QP는 LNG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3월 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통과한 선사들에 입찰안내장을 발송했다. PQ를 통과한 KC는 28일까지 2차 자료(기술입찰제안서)를 제출한다. 이후 7월에 본입찰 제안서(상업제안서)를 내면 카타르 측이 검토를 거쳐 11월쯤 최종 결과를 통보한다.

할당받은 선박 척수와 건조를 맡길 조선소까지 확정해 통지가 이뤄진다. 그러면 입찰 참여자들은 조선소와 건조 계약을, 카타르 측과 선박 용선 계약을 각각 체결하게 된다.

KC는 희망 척수로 20척을 기재했다. 낙찰을 받으면 각사별로 4척씩 균등배분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선사가 균등지분으로 참여하는 합작사(JV)를 설립한다. 이 법인이 QP와 계약을 체결하고 각 선사들로부터 배를 빌려 운영하는 형태다.

KC 관계자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지만 이 법인이 선박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건 아니다"라며 "각 주주가 선박을 구매해 JV에 대선해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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