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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GS리테일, 1조 수혈 '취급고 25조' 가능할까 '점포·물류·IT·결제·퀵커머스' 총망라, 투자 찔끔 '불확실성' 상존

전효점 기자공개 2021-04-29 08:08:5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GS리테일이 합병 시너지 전략을 대대적으로 공표했지만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 상품, 점포, 물류센터, 디지털 플랫폼 등에 신규 투자를 단행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원대한 포부에 비해 투자 규모가 5년간 1조원으로 왜소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28일 GS홈쇼핑과 합병 후 통합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부적으로 디지털커머스 2700억원, 물류 및 IT인프라 5700억원, O4O 퀵커머스 1800억원 등을 투자한다는 게 골자다.

이번 계획은 GS리테일이 지난해 11월 처음 계열사 합병을 선언한 이후 반년만에 공개한 구체적인 계획이다. △고객통합 △상품통합 △인프라 통합 등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을 아우르는 'No. 1'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계획을 바라보는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이같은 의구심은 거창한 계획에 반해 초라한 투자 규모에서 비롯된다. GS리테일이 1조원의 예산을 배분하는 투자 분야는 결제, 물류센터, 물류수단, 온라인 플랫폼 구축, 데이터 통합 등 온오프라인 유통 전분야에 걸쳐 있다..

구체적인 예산 배분 계획을 들여다 보면 GS리테일은 디지털커머스에 5년간 2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간편결제 신규 서비스 'GS페이' 출범을 비롯해 1500만명에 이르는 양사 고객데이터 통합 및 신규 멤버십 출범, 고객 구매 데이터 분석, 합병 플랫폼 등에 필요한 식품기업 인수합병(M&A)에 드는 총 비용이다.


다음으로 GS리테일은 물류와 IT 인프라 확충에도 5년에 걸쳐 5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물류센터 신설에 4300억원, IT 인프라에 1400억원을 각각 배분한다. 현재 GS리테일이 물류센터 34개, GS홈쇼핑이 물류센터 2개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같은 기존 물류 인프라에 더해 향후 4300억원을 투자해 6개 물류센터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5년간 1400억원이 투입되는 IT 인프라 확충 계획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초개인화 검색인프라, 통합 고객DB구축,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신사업에 5년간 투자 예산 1800억원이 배분됐다. 구체적으로 벤처와 펀드를 활용한 미래 사업 투자, 신개념 점포 확충, O4O 퀵커머스 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통합 커머스에 대한 GS리테일의 계획은 2018년도 롯데온 출범을 선언했던 롯데쇼핑처럼, 물류, 데이터, 통합플랫폼 등 이커머스 전 영역을 아우른다. 그러나 GS리테일이 투자에 배분한 예산은 5년간 1조원에 그친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GS리테일은 GS홈쇼핑이 트래픽을 모바일로 유입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커머스의 기초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롯데쇼핑이 실패한 것처럼 이커머스사업은 결코 쉽지 않은 분야"라고 지적했다.

또 "가장 차별적인 부분은 퀵커머스인데 그나마 다른 신사업까지 포함해 1800억원을 배분하는 데 그쳤다"면서 "5년간 투자 예산으로 보기에는 너무 적은 규모"라고 덧붙였다.

합병 GS리테일이 선보일 통합 플랫폼이 한참 늦은감이 있지만 전략 측면에서 선두주자를 따라잡을 만한 비교 우위가 엿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롯데쇼핑의 경우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해 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통해 진행되는 물류 투자 예산을 포함되지 않은 규모다. 롯데쇼핑은 만 2년간 준비 끝에 지난해 4월 롯데온을 출범했다. 이때까지 이미 1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긴 준비 끝에 어렵게 출범했지만 결국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마트의 에스에스지닷컴도 2019년 출범 당시 1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이는 온전히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투자로만 배분된 것이다. 점포와 물류센터 확충 등을 위해서는 모회사 이마트가 완전히 별도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GS리테일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현재 10조원 규모의 취급고를 2025년까 25조로 끌어올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은 "통합 GS리테일이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5년간 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감행한다"며 "이를 통해 초대형 물류 인프라와 정밀한 분석 시스템 및 온오프라인 커머스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해 국내 제1의 유통 혁신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 전문가는 "현실적인 합병 방안 도출 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는 "두 회사 인프라를 단순히 합치는 것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면서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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