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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빅딜 SK루브리컨츠 프리IPO, 자문사도 '방긋' IMM 두번째 조단위 거래…씨티·광장·김앤장 조력

한희연 기자공개 2021-04-29 08:15:1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중반부터 진행되어 온 SK루브리컨츠 프리IPO가 흥행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딜은 어느 한 인수자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하지 않고, 숏리스트에 든 후보들과 끝까지 개별협상을 벌이며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소수지분 인수자로 낙점된 가운데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딜에 참여했던 자문사의 면면에도 관심이 모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한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IMM PE에 지분을 매각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결 직후 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IMM PE는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약 1조1000억원에 가져가게 된다.

매각측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금융자문을, 법무법인 광장이 법률자문을 각각 담당했다. IMM PE의 경우 금융자문사를 따로 선임하지 않고, 법률자문만 김앤장에 맡겼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상당히 오랜기간 고민해 왔다. 지난 8년간 수차례의 IPO와 M&A 딜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IPO를 시도했던 지난 2017년 이후 2년여 동안 SI와 FI 등 다양한 원매자들이 지분 인수의지를 내비치며 입질을 넣자,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본격 프리IPO 단행을 결정한다. 여러차례 지분매각 시도가 결실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 또한 이번 프리IPO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했다.

씨티증권은 2013년, 2015년, 2017년 SK루브리컨츠의 IPO 시도때 모두 주관사 단으로 합류할 정도로 SK이노베이션과 인연이 깊다. IPO 뿐 아니라 여러차례 프라이빗한 지분 매각 딜을 추진했을 때도 씨티증권이 자문을 제공해 왔다. 이번 프리IPO 딜이 공식화되기 이전부터 씨티증권은 SK루브리컨츠 지분 활용을 위한 자문사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특히 이번 딜은 일반적인 공개경쟁입찰 프로세스와는 다른 전략을 가져갔다. 예비입찰 이후 숏리스트에 든 원매자들과 끝까지 개별협상을 이어가며 경쟁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각의 인수후보들과 계약성사 직전에 준할 정도의 협의를 이끌어오는 과정에서 자문사단의 역할도 상당히 요구됐다는 평가다.

씨티증권은 최근 몇년간 SK이노베이션 뿐 아니라 SK그룹 전반의 딜을 다수 자문한 이력이 있다. 올해 1월에는 SK의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인수(약 1조6000억원)와 관련해 자문을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약 10조3000억원)도 도왔다. 2019년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딜에서도 자문을 제공했다.

SK이노베이션 쪽의 법률자문은 광장이 담당했다. 광장은 대기업 SI 자문에 두각을 나타내 왔던 하우스로 SK그룹과도 기존 거래가 많았다. 최근 몇년간 SK그룹에 자문을 제공했던 대표적인 거래는 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 SK실트론의 듀폰 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 SKC코오롱PI 매각 SKC의 KCFT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건 등이다.

특히 광장은 올해 1분기 M&A 리그테이블(완료기준)에서 13.15%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딜이 연내 마무리된다면 또 하나의 조 단위 실적을 추가하며 3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전망이다.

IMM PE는 이번딜에서 따로 인수관련 금융자문을 따로 선정하진 않았다. IMM PE는 그동안 다양한 기업에 여러차례 소수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관련 노하우를 상당히 쌓아왔기 이번 투자의 경우 자체 역량만으로 소화가 가능했다고 알려졌다.

법률자문의 경우 김앤장이 조력자로 나섰다. 김앤장은 2018년 쏘카 지분 인수, 2020년 하나투어 지분 인수, 태림포장 매각 등 딜에서 IMM PE 쪽에 자문을 제공해왔다.

이번 딜은 IMM PE 입장에서는 2019년 린데코리아(현 에어퍼스트) 인수(1조3000억원)에 이은 두 번째 조 단위 투자 트랙레코드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딜을 위해 IMM PE는 신설법인인 IMM크레딧솔루션(ICS)을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인수 딜 진행 주체로 삼고 있다.

IMM PE는 인수금액의 절반 가량을 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인수금융으로 5000억원 정도를 조달할 예정이다. 따라서 조 단위 딜을 돕게 되는 인수금융 주선사들도 주목받는다. 인수금융 주선은 신한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맡게 됐다. 양 금융사는 차입금의 절반가량인 2500억원씩을 주선하게 된다.

인수금융시장에서 신한은행은 IMM PE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 금융사중 하나다. 최근 몇년간 한국콜마 인수금융, 할리스커피 리파이낸싱, 에어퍼스트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 등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최근 IMM PE의 자금조달에는 다소 뜸했다. 2016년 대한전선 리파이낸싱 주선 정도가 눈에 띈다. 이번 IMM크레딧솔루션(ICS)의 첫 투자건에서 조력자로 등장하며 앞으로 다수의 협력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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