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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펀드분석]상상벤처스 코바코 조합, '문화 신산업' 육성 산실'케나즈·뤼이드' 회수 성공, 방송광고공사 '커팅엣지' 조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1-05-06 08:14:5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에 문을 연 상상벤처스(옛 화이인베스트먼트)는 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로 입지를 다졌다. 모험자본업계에 안착하기까지 '화이-코바코 콘텐츠 투자조합'의 공이 컸다. 문화 신산업을 길러내는 산실 역할을 해냈다.

커팅엣지 등 일부 피투자기업은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웹툰 전문 제작사 케나즈, 토익 교육 앱 '산타'를 만든 뤼이드 등의 포트폴리오는 일찌감치 투자금을 회수했다.

◇'30억→100억' 멀티클로징, '프로젝트·에쿼티' 투자 병행

상상벤처스가 방송광고진흥공사와 펀드를 조성한 시점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정총액 30억원의 콘텐츠 투자조합을 만들어 웹툰, 웹소설 등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한 해 동안 △뉴바이블 △밀주 △하여가 등 80여건의 웹콘텐츠에 자금을 집행했다.

당시 방송광고진흥공사는 상상벤처스의 모기업이던 화이브라더스코리아(지금의 스튜디오산타클로스)와 협력했다. 시나리오를 발굴하는 공모전을 함께 열기도 했다. 뉴미디어 영역과 접점을 강화해 광고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가 녹아들었다.

프로젝트 투자 건이 일부 결실을 보면서 방송광고진흥공사와 신뢰가 두터워졌다. 자연스럽게 2018년 멀티클로징으로 이어졌다. 단순한 제작 지원을 넘어 첨단 기술로 무장한 기업을 육성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벤처 투자에 따른 수익 창출도 노리면서 문화 산업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목표까지 염두에 뒀다.

결성총액은 기존의 3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불어났다. 방송광고진흥공사가 50억원을 약정했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40억원을 출자했다. 위탁운용사(GP)인 상상벤처스는 10억원을 책임졌다.

코바코 콘텐츠 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효진 이사다. 이 이사는 TGCK파트너스 심사역을 거쳐 2016년 상상벤처스 출범 직후 합류했다. 그는 현재 '화이-워너 콘텐츠 투자조합'과 '상상 콘텐츠 투자조합'의 운용도 총괄하고 있다. 핵심 운용역으로는 김민정 팀장이 이름을 올렸다.


◇'콘텐츠 제작사'부터 'AI·IoT 기업'까지, 누적 79억 LP 배분

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웹툰, 영상, 게임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케나즈(웹툰 창작 스튜디오) △커팅엣지(스토리텔링 영상 콘텐츠 제작사) △그르르르 게임스튜디오(모바일게임 개발사) △단꿈아이(어린이용 교육 콘텐츠 생산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커팅엣지는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한 방송광고진흥공사의 물밑 조력이 빛난 사례다.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겨냥한 마케팅 지원 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광고 판매 부문과 홍보 콘텐츠 제작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커팅엣지의 밸류업(value-up)을 도왔다.

웹툰 제작 전문 업체인 케나즈에 투자한 건은 일찌감치 재무적 성과를 드러냈다. 코바코 콘텐츠 조합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13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에 펀드 보유 지분의 절반가량을 넘기면서 약 28억원을 챙겼다. 회수 뒤에도 상상 콘텐츠 투자조합으로 15억원을 지원하는 등 우군 역할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로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트업 역시 눈에 띈다. 토익 학습용 앱 '산타'를 운영하는 뤼이드, 데이터를 활용해 농장을 경영하는 시스템 '팜모닝'을 만든 그린랩스, 명품을 해외에서 소싱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스마일벤처스 등이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뤼이드 투자 건 역시 지난해 엑시트를 단행했다. 2018년 115억원의 시리즈B 클럽딜에 참여해 코바코 콘텐츠 조합과 HYAYI-IDV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으로 실탄을 지원했다. 작년에 구주를 매각하면서 멀티플 4배가량 수익을 올렸다.

상상벤처스가 코바코 콘텐츠 조합을 운용한 기간은 이제 4년차를 넘겼다. 포트폴리오 투자금을 조금씩 회수하는 덕분에 출자금을 LP에 돌려주고 있다. 2019년 14억원, 지난해 65억원을 배분했다.

상상벤처스 관계자는 "코바코 콘텐츠 조합은 이미 약정총액의 70%가량을 출자자들에게 배분했는데,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피투자기업 회수에 나설 계획"이라며 "케나즈, 그린랩스, 스마일벤처스 등의 포트폴리오는 밸류에이션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앞으로 탁월한 엑시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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