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친환경 산단'으로 토목 정상화 전략 원가율 상승 탓 적자 지속…투자금 5000억 사업 참여 '디벨로퍼' 행보 가속화
이정완 기자공개 2021-05-06 14:06:4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3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SK건설의 에코인프라(토목)부문이 올해 친환경 산업단지 개발 사업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 직접 투자하는 디벨로퍼 사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향후 분양 수익까지 기대된다. 환경기업 탈바꿈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SK건설 입장에서는 에코인프라부문의 흑자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최근 SK건설과 서산시는 대산 스마트에코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공동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마트에코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설립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은 총 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단지는 대산 석유화학단지 인근에 226만1200㎡(약 68만4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SK건설은 대산 스마트에코폴리스 일반산업단지를 친환경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내부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을 자체 처리하는 시설을 갖춘다. 친환경 산업단지는 SK건설이 지난해 환경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알려진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발표한 SK건설은 당시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며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을 만든다고 밝혔다. 스마트 그린산단은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10대 추진과제에 포함된 사업으로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SK건설은 지속 중인 토목 사업 반등을 위해서라도 스마트 그린산단을 통한 활로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SK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7조5289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4% 줄었고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지난해 에코인프라부문에서 진행 중인 부산 부전~마산 복선전철 시공 현장에서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련 처리 비용이 크게 늘었다.
에코인프라부문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매출은 8613억원을 기록했는데 원가가 매출을 뛰어넘어 2877억원의 매출총손실을 나타냈다. 2019년에도 267억원 적자였는데 2년 연속 적자를 유지한 셈이다. 에코인프라부문이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20%에 육박하던 것이 지난해 10% 초반으로 떨어졌다.
건설업계에서는 토목 사업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높은 이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라고 설명한다. 주로 정부 등 공공 영역에서 발주가 많은 사업 특성상 종합심사제, 적격심사제 등 정부의 낙찰 제도를 따라야 한다. 시공 이익은 적지만 토목 실적 유지와 회사 내 현장 인력 관리를 위해 토목 수주가 이어지는 것이다.
SK건설은 토목 사업을 지속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디벨로퍼 사업에서 찾았다. 이번 스마트에코폴리스 일반산업단지 특수목적법인(SPC)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건설이 사업 주체로 나서면 시공까지 전담할 수 있어 전반적인 토목 공사 실적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SK건설이 지난해 말 서산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심의 등을 거쳐 올해 초 충청남도 1분기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포함됐다.
SK건설이 직접 지분을 투자해 사업을 진행 중인 산업단지는 이 곳뿐만이 아니다.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는 세종벤처밸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마치고 5월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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