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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시장 3파전 되나...대한항공이 현대차·한화와 다른 점 내부 TF 꾸려 '첫 발', '경쟁력' 갖춘 운항·관제로 시장 공략 도전장

유수진 기자공개 2021-05-11 10:24:0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09: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이 일찌감치 진출을 공식화하고 적극 공략하고 있는 UAM 시장에 출격을 선언한 것이다. 항공분야 경험과 노하우가 많다는 강점 때문인지 기존 '양강구도'가 '3파전'으로 바뀔 거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다만 대한항공은 앞선 두 곳과 시장 접근방식에 일부 차이가 있다. 기체 개발·제작에 무게를 둔 양사와 달리 운항·관제 등 항공 교통관리 분야 위주로 생태계 공략을 시작했다. 후발주자로서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고 특화된 전문성을 갖춘 분야에 집중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12일 UAM 사업추진을 위한 TF팀을 공식 출범했다. 작년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에 참여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지 10개월 만이다. 당시 국토부가 꾸린 'UAM 팀 코리아'에는 업계에서 위의 3사와 SKT, 두산DMI 등이 포함됐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 6월 발표한 K-UAM 로드맵 내 'UAM 팀 코리아'. <출처:국토부>

UAM은 30~50㎞ 단거리 항공교통 서비스로 인구가 집중된 대도시의 지상교통 혼잡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국토부는 글로벌 UAM 시장이 오는 2023년부터 탄력이 붙기 시작해 2040년 73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2025년 UAM 상용화 시작을 목표로 UAM 팀코리아를 꾸렸다.

대한항공의 TF팀에는 운항과 종합통제, 항공우주 등 유관 분야 인력들이 골고루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인력 구성은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전원 비상근 인력으로 구성됐다. 항공기와 항공기 구조물 설계, 제작, 생산 등을 맡아온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주축이 돼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눈에 띄는 건 현대차, 한화시스템과 달리 대한항공은 항공 교통관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UAM 시장은 크게 △기체·부품 제작 △MRO △운항·관제 △인프라 △서비스·보험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각 분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UAM 생태계가 완성된다. 앞선 양사는 기체 제작에 가장 먼저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운항, 서비스 등으로 영역 확장을 꾀하기 시작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운항·관제가 첫 번째 공략 대상이다.

대한항공이 운항과 관제에 집중하는 건 '경쟁력' 때문이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을 갖춘 분야가 바로 운항·관제다. 국내에 우위를 겨룰 만한 경쟁자가 없어 초기 시장 선점이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대한항공은 500MD 헬리콥터를 무인화하고 드론을 개발해 방위사업청에 납품하는 등 제작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인력과 기술 등이 충분치 않아 경쟁사 대비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장기적으론 기체 개발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수 밖에 없을 거란 시각이 많다. 자체 기술 없이는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UAM 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현재는 강점이 있는 항공 교통관리 분야에 주로 집중하고 있다. 기체 개발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현대차·한화시스템간 '3파전'을 이야기 하기엔 시기상조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2019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전용 사업 조직을 갖춘 양사와 달리 대한항공은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 UAM사업부를 신설하고 바로 다음해 1월 CES에서 'S-A1'을 공개하며 UAM 미래비전을 내놨다. 항공기 제작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외부 전문가 영입에 속도를 낸 건 물론이다. 작년 초 미국 항공우주산업 스타트업 오프너와 항공기·우주선을 개발·제조하는 스케일드 콤포짓에서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벤 다이어친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해 기체 개발과 선행연구 개발을 맡겼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전문가인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는 올 초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사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항공 전문가다. 현대차는 승객과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개발과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적용 등 UAM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생태계 확대를 위해 유관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도 진행해 가고 있다.

한화시스템 역시 2019년 개인항공기(PAV) 기체 개발 전문회사인 오버에어(Overair)사 지분 투자를 계기 삼아 본격적으로 UAM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R&D 인력을 파견해 함께 PAV 기체 공동개발에 착수했으며 다양한 국내외 업체들과 UAM 생태계 구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1조2000억원 중 4500억원으로 UAM 관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한화시스템은 기체에 중점을 두고 운송과 서비스 등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사업들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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