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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결실' 현대L&C, 부진 털고 모회사 효자 등극 북미 공장 가동률 개선 원가절감, 현대홈쇼핑 수익성 안정 기여

김은 기자공개 2021-05-11 08:07:0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의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꼽혔던 자회사 '현대L&C'가 최근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며 그룹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캐나다, 미국 등 해외 생산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원가 절감에 성공하면서 올해 1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해외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서 급감했던 모회사의 영업이익률도 빠르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현대L&C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인 현대홈쇼핑이 2018년 12월 3666억원에 인수한 건자재 업체다. 리빙·인테리어 사업 경쟁력 확보와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를 모았다. 현대홈쇼핑의 100% 자회사로 인수 이듬해인 2019년 1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현대L&C는 1조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하지만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2019년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지속된 해외 투자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017년 해외 시장 개척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미국, 유럽 등 시장 확장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에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이로 인해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률 역시 2019년 5.2%로 한 자릿수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10년간 두 자릿수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오다 1년 만에 반토막난 셈이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현대L&C가 단행했던 해외 투자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수익성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L&C는 2018년 말부터 캐나다 '칸스톤' 공장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인조 대리석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한 미국 텍사스 '하넥스'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해외 공장 가동률 개선을 통해 원가 절감에 성공하면서 수익성도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호재는 이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과 메틸메타아크릴(MMA) 등의 가격이 떨어졌다. 이들은 주력 제품인 창호와 인조대리석 등에 사용된다.

이에 힘입어 적자에 머물던 현대L&C 미국법인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캐나다 법인 역시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국내외 경기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회사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모회사인 2019년 5%대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2%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에도 해외 사업 안정화에 힘입어 현대L&C의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됐다. 1분기 매출 2766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9.3%, 213.8% 증가한 수치를 달성했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이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미국 공장 가동률 개선으로 원가 절감에 성공한 점과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인 '엔지니어드 스톤(Engineered Stone)' 판매가 늘어난 점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 석영계 재료를 약 90% 함유한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이다.


현대L&C의 실적 개선 효과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해외 사업 본격화와 현대리바트 등 그룹 관계사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인테리어 스톤 판매 호조와 원가율 개선으로 모회사 영업이익 기여도 역시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현대L&C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17%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9.4%포인트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L&C는 그룹에 인수된 후 점차 안정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1분기 해외 사업 안정화에 따른 공장 가동율 개선으로 원가 절감을 이뤄내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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