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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DB운용, 주식본부 의결권 전담…CIO '막강 권한'①2018년 8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안건수 감소 '이례적'…관여활동 병행

이효범 기자공개 2021-05-17 13:06:05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1: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을 위해 의결권 행사에 초점을 둔다. 전문성을 갖춘 주식운용본부가 대다수 안건에 찬반을 결정하고, 이슈가 되는 핵심 안건에 대해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2018년 8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듬해 의결권 행사 안건수는 큰폭으로 줄었다. 일임자금으로 투자한 기업에 대한 의결권을 위탁자가 직접 행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펀드로 투자한 기업의 의결권 행사에 초점을 두면서 필요에 따라 주주관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주식본부 애널·매니저 의결권 행사...김상환 CIO 주요안건 결정

DB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와 관련된 별도의 전담조직을 두지 않고 있다. 실질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를 주도적으로 이행하는 조직은 주식운용본부다. 의결권 행사는 담당 섹터와 종목에 전문성을 갖춘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외부기관의 의안분석을 활용해 의결권 행사에 반영한다. 의안분석 기관은 서스틴베스트다. 의안분석은 찬반결정의 기준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참고사항으로 활용된다. 외부기관의 권고안이 찬반결정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DB자산운용 조직도

주식운용본부는 주식투자사업부 산하에 속해 있는 본부다.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김상환 상무다. 김 상무는 2019년 6월 주식투자사업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앞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을 거쳐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를 이끌었다. 주식운용과 관련해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주식 CIO로 발탁됐다.

일반적으로 투자기업의 의결권 행사는 주식운용본부 내 펀드 매니저 등이 결정하지만 이슈가 되는 주요 안건에 대해서는 김 상무가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그는 특히 수탁자책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스튜어드십코드와 관련된 의사결정의 정점에 있다. 수탁자책임위원회는 김 상무를 중심으로 주식운용본부장, 주식리서치팀장, 준법감시인 등이 참여한다.

주식 CIO가 주식운용과 의결권 행사에 결정적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이해상충 문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는 대표이사 직속 준법감시인 산하조직인 '리스크관리 및 컴플라이언스본부'의 견제를 통해 해소한다. 이 조직은 스튜어드십코드 이행과 관련해 주식운용본부와의 협의를 실시하고, 펀드 수익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의결권 행사 위축...공개서한 발송 10건

DB자산운용은 2018년 8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의결권 행사다. 특이한 부분은 의결권 행사 기업과 안건 수는 모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DB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시기인 2018년 4월초~2019년 3월말까지 32개 기업의 182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전년대비 기업수는 17개, 안건수는 105개 감소한 규모다. 의결권 행사 안건수는 이후에도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 다시 늘어나기도 했다. 다만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처럼 의결권 행사 규모가 감소한 건 일임자금으로 투자한 기업의 의결권 행사를 실시하지 않게 되면서다. 일임 고객인 보험사, 연기금 등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키로 하면서 의결권 행사 기업과 안건수가 줄었다는 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DB자산운용 관계자는 "제도적으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투자일임을 맡긴 보험사, 연기금 등 고객들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에 나서면서 의결권 행사 안건수가 감소했던 것"이라며 "당시 기관들이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내규에 변화를 줬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B자산운용의 2018년 3월말 운용자산(AUM, 펀드 설정액+투자일임 계약고)은 15조8133억원으로 이듬해인 2019년 3월말에는 13조6909억원으로 2조원 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펀드와 투자일임을 합해 주식에 투자한 규모는 2조4626억원인데, 투자일임으로 주식에 투자한 규모는 1조9229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DB자산운용은 의결권 행사 뿐만 아니라 주주관여 활동도 활발하게 실시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주주관여 활동 내역은 10건이다. 해당 활동은 모두 공개서한을 발송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관여활동의 타깃이 된 기업은 대기업 계열사와 코스닥 상장사를 가리지 않았다. 삼성전기, 신세계, 현대해상 뿐만 아니라 대림산업, 풍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튜디오 드래곤, 두산, 나스미디어 등이 대상이었다. 관여활동 내역도 다양하다.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배당확대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소통, 신사업 전략에 대한 제안 등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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