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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전쟁' 신세계, '현대·롯데'보다 덜 쓰고 더 벌었다 1분기 '순매출 20%·영업익 170%' 반등, '1등주의' 고급화 승부 통해

전효점 기자공개 2021-05-14 08:25:0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백화점사업부문이 올 들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부진을 떨치고 성장세로 접어 들었다. 일부에서는 신세계의 이번 어닝서프라이즈를 코로나19 완화 국면에서 보복소비 심리 수혜를 받은 것으로 해석한다. 동종업계인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성적을 올렸다.

13일 신세계는 별도기준 1분기 총매출액이 1조3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매출액은 3996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2억원, 당기순이익은 1477억원으로 각각 171%, 118%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동기 2.7%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 성장은 그간 억눌려있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수혜를 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신세계의 어닝서프라이즈는 동종업계 경쟁사의 성장세보다 훨씬 가파르고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백화점사업부 1분기 순매출액 성장률은 26.7%로 신세계백화점의 20.7%를 상회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연이어 개점한 3곳의 대형 점포(대전점, 스페이스원, 더현대서울점) 매출이 포함돼 있다.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점 성장률은 17.3%에 그친다.

같은 기간 백화점 1위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은 순매출액 성장률이 11.5%이다. 총매출액 증가율은 12.2%에 그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년간 실적이 저조한 점포인 청주 영플라자 1곳만 폐점했다. 신세계 기존점 성장률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신세계의 깜짝 실적 배경을 '보복소비' 현상으로만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신세계 역시 내부적으로 각 부문 실무자들을 모아 TF를 발족하고 경쟁사 대비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실적을 방어했고 빠른 속도로 반등했는지 분석을 시도했다.


TF 활동을 통해 신세계가 도출한 결론은 '지역 1등 전략'의 효과로 요약된다. 신세계 백화점은 점포수가 총 11개로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비해 적다. 그러나 각각 점포는 외형면에서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초대형 규모다. 이명희 회장은 10여년전부터 백화점 투자의 목표를 '대형화·복합화·고급화'를 통해 각 점포를 해당 지역에서 1등 백화점으로 만드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 시기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건립된 센텀점, 대구점 그리고 준공을 앞두고 있는 대전점 등은 다양한 체류 시설을 구축하며 각 지역 핵심 상권으로 안착했다.

지역 대표 상권으로 자리잡은 신세계는 핵심 명품 브랜드를 일괄 입점시켜 나갔다. 이어 경쟁사에 비해 완성된 명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신세계는 지난해 경기 침체기에도 VIP 고객들의 발길을 선점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실적을 방어한 백화점이 됐다.

이 전략은 최근 백신이 보급되고 코로나19 효과가 완화되는 국면에 들어서도 주효했다. 경직된 소비 심리가 풀리면서 명품을 찾는 VIP 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의 발길 역시 체험형 인프라가 완비된 대형 백화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신세계 백화점의 올해 1분기 성장이 작년처럼 명품부문에만 제한돼 게 아니라 여성복, 남성복, 스포츠, 아동, 리빙, 가전 등 전 부문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에서 확인 됐다.


명품 매출은 1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58% 성장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다른 카테고리도 그간의 부진을 단숨에 깼다. 여성복, 남성복, 스포츠, 아동, 리빙, 가전 등의 분기 매출 성장률은 30~40%에 이른다.

이같은 카테고리는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부문이다. 여성복의 경우 지난해 분기 매출이 마이너스(-) 10~20%를 기록하면서 우려를 자아냈지만 올 1분기에 25%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성복은 35%, 스포츠는 37%, 아동은 44% 성장했다.

저마진인 명품외에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여타 카테고리들이 반등하면서 이익도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동기대비 3.2%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보다 성장한 영업이익률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강남점 등 백화점 대형점포의 경쟁력을 중심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대전 신규 출점과 강남점과 경기점 리뉴얼, 인터내셔날, 까사미아 등 자회사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호전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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