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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버티기모드 '수익성 회복' 고삐죈다 6~9월 무급휴직 '고정비' 감축, 연내 적자 자회사 매각 마무리

김은 기자공개 2021-05-14 08:24:2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투어가 지난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운영 비용을 대폭 줄였지만 여전한 업황 침체로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올해도 유무급 휴직 시행과 함께 자회사 '자유투어' 매각 등으로 고정비 절감과 유동성 확보에 나서며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냈지만 그간 기초 체력을 탄탄하게 다지면서 위기 상황 속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해외 여행 재개에 대비한 상품권과 개편된 패키지 상품 등을 앞세워 수익성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모두투어는 2018년부터 실적 부진에 빠졌다. 당시 인기 여행지인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며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9년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았던 자유투어, 모두스테이 등 자회사들 역시 잇단 악재에 성장을 멈췄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손실 212억원, 당기순손실 64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 여파는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됐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4.5% 감소한 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같은기간 194.6% 늘어난 4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주요 국가에 대한 송객인원과 패키지·티켓 판매 모두 전년동기 대비 99% 이상 급감한 여파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모두투어는 지난해 영업조직인 지사와 지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33개 국내 지점을 3개 권역(서울·강원, 충청·전라, 경상권)으로 통폐합했다. 또한 90% 이상의 인력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마케팅 축소 등 비용 지출을 극도로 줄였다.

올해에도 2~5월까지 유급휴직과 6~9월 무급휴직을 단행해 당분간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내 자회사인 자유투어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적자 투성이던 자회사를 정리함에 따라 경영 리스크 및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는 2015년 4월 자유투어의 지분 79.81%를 63억원에 인수했다. 웹투어를 통해 중저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던 하나투어와 맞서기 위해서다. 당시 대리점을 통한 간접 판매와 온라인 직접 판매가 모두 가능했던 자유투어는 B2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동안 자유투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여행객판매대금 정산(BSP) 담보증액 연대보증 46억원, 긴급 운영자금 대여 30억원, 신주인수권부 사채(BW) 59억8000만원 등 150억원에 가까운 추가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인수에 따른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자유투어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35억원, 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9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모두투어에 인수되기 전 이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유투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업황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파산 직전인 여행사를 인수할 매수자가 나타날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모두투어가 공식적으로 매각 의사를 밝혔지만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그간 기초 체력을 탄탄하게 쌓은 덕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위기 상황도 무사히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는 807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79억원 수준이다. 또한 자사주 153만주가량을 보유 중인 만큼 향후 매각시 추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여행업계는 오는 9월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는 10~11월께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투어는 당분간 '패키지여행'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앞서 패키지 여행 상품도 재정비했다. 자연 환경을 즐기기 위한 '웰니스 에코투어'를 비롯한 우리 가족만 여행이 가능한 '프라이빗 투어' 등으로 개편했다. 아울러 여행 플랫폼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생존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해도 유무급 휴직을 이어갈 방침이며 별도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해외 여행 재개 예상 시점에 맞춘 상품 판매 등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으며 별도의 마케팅 비용 집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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