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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AI 개발자 모집 '쉽지 않네' 타사 억대연봉·MBA 제시 비해 경쟁력 떨어져, 제한적 연봉도 한계

김규희 기자공개 2021-05-20 07:40:4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IBK기업은행이 개발자 모집을 두고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종원 행장 주도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코어뱅킹 업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AI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냈지만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 절차를 마무리했다. 윤 행장 주도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어 외부 개발자도 뽑으려고 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셈이다.

우선 윤 행장은 최근 들어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크게 외치고 있다. 지난 2월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은 이미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단순한 기술도입과 데이터 적용문제가 아닌 ‘기업문화의 재창조’로 인식하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는 디지털생태계 확충을 위해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설치했다. 윤 행장은 직접 혁신위를 주재하고 기업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신사업 및 신기술 도입 등 핵심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IT 개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관련 계획도 난관을 맞닥뜨리게 됐다. 개발자 유무는 디지털 전환 사업 속도와 직결된다. 각 부서에서 제공한 아이디어를 개발자와 협의를 통해 구현해야 하는데 전문 인력이 없어 이후 절차를 진행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개발 이후에도 시스템 안정화 및 기능 개선 등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개발자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개발자 구인난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금융 공기업 중 한 곳이다. 이번 AI 전문가 모집에서도 적지 않은 연봉을 내걸었다. 기업은행 행원 평균 임금을 감안하면 6000만~7000만원 수준의 연봉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개발자들이 지원하지 않은 건 결국 타사보다 조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빅테크, 게임업계 등은 개발자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IT 업계를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억대 연봉을 내걸고 있다. 일부 핀테크 업체는 스톡옵션이라는 유인책을 내세우고 있다.

금융권 상황도 다르지 않다. 개발자 채용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중은행은 일반 행원 수준의 조건으로는 개발자를 붙잡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 전원에게 KAIST 등 국내 주요대학의 디지털 금융 MBA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등 핵심역량 교육에 투자해 핵심 인재를 미리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책금융기관인 기업은행은 이 같은 경쟁 구도에 뛰어들지 못하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은 내부 의결을 통해 개발자 임금 수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유인책을 제공할 수 있지만 국책은행은 정부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본급조차 밀리는 상황에서 인센티브나 교육비 지원 등 처우를 제시할 수 없어 개발자 유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기업은행은 차선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개발자를 직접 채용하는 방안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불가능하다면 IT기업 및 핀테크 업체 등과 제휴를 맺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내부에서 마련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외부 업체와 협업을 통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뿐 아니라 IT, 게임, 핀테크 등 모든 업계에서 개발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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