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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모아저축은행, 코로나부실 여신 '회수의문 NPL' 늘었다④'도소매·숙박·요식' 대출 확대, 취약업종 채권 잠재 부실 우려

류정현 기자공개 2021-05-31 08:19:37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모아저축은행은 대출자산이 크게 늘었다. 차주 구분 없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견디기 위한 차주들의 긴급한 자금수요가 많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자산이 늘어나며 이자수익 기반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이슈도 생겼다. 차주의 신용도 및 상환여력 등에 변수가 많아지면서 모아저축은행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의 총량도 커졌다. 올해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모아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취약업 위주 대출…늘어난 잠재적 위험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모아저축은행의 대출금 총액은 1조9380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조6619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16.61% 증가한 수치다.

대출 성장을 견인한 부분은 법인과 개인사업자 부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법인·개인사업자 대출채권은 1조4901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조272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17.15% 증가했다. 전체 대출금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76.54%에서 76.89%로 소폭 증가했다.

인천과 경기지역을 영업권으로 두고 지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모아저축은행은 최근 4년 동안 중소기업대출 금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말 기준으로는 1조1622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래 처음으로 중소기업대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출처=모아저축은행 감사보고서

그러나 일부에서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이 집행됐다는 점에서다. 코로나19 유행이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대출상환 유예도 연장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예측에 힘을 싣는다.

특히 도·소매업, 숙박업, 요식업 등 코로나19 취약 업종들에서 주로 대출이 늘었다. 이에 따라 향후 코로나19 확산 및 경기 상황에 따라 고정이하여신(NPL) 관리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인대출 종류도 담보대출에서 신용대출 위주로 전환해 잠재적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가장 우려가 큰 부분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도매 및 소매업 대출이다. 2020년 12월 말 기준 도매 및 소매업종 대출금은 총 801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366억원) 보다 약 119% 늘어났다. 해당 업종의 경우 전체 기업대출에서의 비중도 2019년 말 2.85%에서 2020년 말 5.35%로 증가했다.

사업시설의 유지 및 보안, 사무지원 등을 담당하는 사업서비스업종은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부문 대출금은 2019년 74억원에서 2020년 254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마찬가지다. 2019년 말 311억원 규모였던 해당 업종 대출금은 2020년 말 344억원으로 1년 사이 11% 가량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796억원의 대출이 집행됐다. 2019년 같은 기간 3409억원 대비 388억원(11.38%) 증가한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오프라인 활동 전반이 줄어들었고 임대업종에 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 중기대출 가운데 성장세가 높았던 대출은 대부분 리스크를 안고 있는 산업군이었다. 관련 부문의 대출이 늘어나면서 모아저축은행의 대출채권에 내재된 잠재 리스크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모아저축은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리스크가 일부 늘었지만 위험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부 도매 및 소매업 대출의 경우 아파트 담보를 설정해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도매 및 소매업은 개인사업자의 아파트담보대출 물량을 늘린 데 따른 결과"라며 "최근의 주택가격도 상승한 데다가 연체율 자체도 낮다"고 언급했다.

◇회수의문·추정손실 증가, 실질 건전성은 '글쎄'

문제는 또 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 등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악성 NPL은 유독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등 리스크 발생시 곧바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는 NPL의 규모가 유독 커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NPL비율은 3.40%다. 2019년 같은 기간 4.38% 대비 0.98%p 감소했다. 연체율도 1년 동안 3.20%에서 3.00%로 0.20%p 낮아졌다.

하지만 대출채권 별 건전성 분류 항목을 살펴보면 우려를 지울 수 없다. NPL에는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이 포함된다. 고정 여신은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그 보다 리스크가 큰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은 대거 증가했기 때문이다.

출처=모아저축은행 감사보고서

특히 지난해 모아저축은행은 회수의문 여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회수의문 여신은 손실 발생은 예상되지만 그 금액을 추정할 수 없는 여신이다. 여신 취급 및 관리 비용 등을 종합하면 사실상 손실률이 100%에 근접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모아저축은행의 회수의문 여신은 106억원이다. 2019년 말 기준 80억원 정도였는데 1년 사이 약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금 대비 비중도 0.48%에서 0.55%로 약 0.07%p 증가했다.

개인대출에서 담보대출이 줄어들고 신용대출이 늘었다는 점도 건전성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담보대출은 부실이 발생해도 담보 매각 등을 통해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신용대출은 차주의 상환 외에는 회수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모아저축은행은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개인대출 영업을 진행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전체 개인대출금(3786억원) 가운데 담보대출(1954억원) 비중은 약 51.61%로 절반을 넘었다. 2020년 말 기준으로는 그 비중이 38.28%로 약 13%p 감소했다.

빈 자리는 오롯이 신용대출이 채웠다. 최근 은행권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중금리 대출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2020년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신용대출금액은 2715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1832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그 비중도 1년 사이 48.39%에서 61.72%로 절반을 훌쩍 넘을 정도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대비해) 지난 4월 CSS 고도화를 마무리했다"며 "7월에도 관련 심사 체계를 고도화한 모바일 디지털 뱅킹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에 자산건전성을 분류할 때 보수적인 관점에서 심사를 단행하면서 회수의문 여신이 늘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대손충당금도 많이 쌓았다"고 밝혔다.

출처=모아저축은행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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