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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농심캐피탈, 대부업 시장 위축 대응책 'IB 투자'비우호적 환경 감안 메자닌·주식 등 집중

류정현 기자공개 2021-05-25 08:02:5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캐피탈이 대부업 시장 위축에 따른 영업자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전체 자산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었다. 본업에서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이어지자 투자금융(IB) 자산을 중심으로 한 성장 대응책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농심캐피탈의 자산 총계는 3826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3614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5.8% 성장했다. 2018년 대비 2019년 자산 총계는 소폭 감소했었는데 1년 만에 반등하며 덩치를 키웠다.

주목할 부분은 농심캐피탈의 볼륨 성장이 대체로 유가증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농심캐피탈이 보유한 유가증권 자산은 총 1808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144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농심캐피탈의 본업인 신기술금융투자 자산을 제외하고 그 외 용도로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자산은 총 1660억원이다. 2019년 말 같은 기준으로 보유했던 자산이 961억원이었는데 이때 보다 약 72.73% 증가했다.

반면 영업자산으로 분류된 항목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2월 말 기준 2992억원 규모였던 농심캐피탈의 영업자산은 2020년 말 기준 1603억원으로 약 30% 감소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평가보고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역전됐다. 대출채권이나 신기술금융보다는 유가증권이 농심캐피탈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한 모양새다.

지난해 결산 기준 농심캐피탈의 전체 자산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3.4%, 영업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1.9%다. 유가증권은 전년 동기(26.6%)대비 16.8%p 증가한 반면 영업자산은 같은 기간 55.4%에서 13.5%p 줄어들었다.

이처럼 농심캐피탈의 영업자산이 감소한 이유는 주요 타깃이었던 대부업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대부업체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한도가 총자산의 30% 이내로 축소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2017년 말 기준으로 1671억원이었던 농심캐피탈의 대부업 여신은 이듬해인 2018년 말 885억원으로 약 47%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84억원까지 축소됐다.

문제는 당분간 대부업 시장 위축이 더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있다. 7월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기존 24%에서 20%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시장 수익성 자체의 약화는 물론이고 대부업 이용자의 이탈로 시장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기존 대부업 신용대출 이용자 약 98만명 가운데 약 31만명이 시장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캐피탈은 그 대응책으로 앞으로 IB 부문 사업을 키우는데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반기업 투자는 물론이고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늘린 유가증권 일부를 사실상 영업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결국 분류 기준에 따라 제무재표상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영업 저변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는 게 농협캐피탈 측 설명이다.

농심캐피탈 관계자는 "대출채권이나 신기술금융 외에 일부 유가증권도 내부에서는 영업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앞으로 메자닌 투자나 지분투자 등의 쪽으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심캐피탈은 유가증권 자산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해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채권, 신기술금융자산 등 영업자산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결산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한 양상이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농심캐피탈의 순이익은 81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약 79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2.5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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