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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삼성전기 톈진법인, MLCC 성장에 존재감 키웠다베트남법인 제치고 해외법인 최대 매출…올해 신공장 가동 기대감

김혜란 기자공개 2021-05-27 08:18:3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 톈진법인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기 측은 중국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새로 지은 자동차 전기장치(전장)용 MLCC 생산공장도 양산을 앞두고 있어 향후 매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LCC 생산기지인 중국 톈진법인(Tianjin Samsung Electro-Mechanics Co., Ltd.)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739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97억원으로 77억원 순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MLCC 생산이 주력인 컴포넌트사업부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99%에 달했다. 톈진공장에선 스마트폰과 PC 등 정보기술(IT)용 MLCC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5G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후 급증한 IT제품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덕분에 MLCC 주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5G 스마트폰에는 4G 제품보다 MLCC 탑재량이 많은 데다 하이엔드(High-End·고급) MLCC가 들어가기 때문에 단가도 높다.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는 데 따른 반사이익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화웨이 매출 비중이 낮은데, 직접 제재 대상이 아닌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고객사들이 화웨이를 제치고 급성장하고 있다.

MLCC시장은 2019년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전세계 IT 시장이 둔화되면서 극심한 불황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IT 기기 수요가 확대되면서 MLCC 시장도 호황 국면에 진입했고 이에 힘입어 톈진법인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IT 시장이 경색된다면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삼성전기는 미국에 생산법인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미국 생산품의 중국 수출 금지 등에 따른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엔 전체 해외 법인 중 베트남 법인이 최대 매출을 냈으나 지난해부턴 톈진법인에 자리를 내줬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베트남법인의 매출은 7227억원, 톈진법인은 4962억원으로 격차가 컸는데 1년 만에 역전한 셈이다. 베트남법인은 카메라 모듈과 스마트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생산하고 있다.


톈진법인은 앞으로도 더욱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2026년까지 매출을 2배(2019년 대비) 늘리고 핵심제품인 MLCC에서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기준 일본 무라타제작소(38%)에 이어 2위(23%)다. 업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해 IT뿐만 아니라 MLCC가 더욱 많이 활용되는 전장용 MLCC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2018년 톈진법인에 전장용 MLCC 생산라인을 짓기로 하고 건설에 착수했고, 지난해 시범양산에 들어갔다. 시범양산 단계라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부산에만 전장용 MLCC 생산라인이 있는데, 해외 자동차 공장 대부분이 중국에 있는 만큼 중국에 전장용 MLCC 생산거점이 필요하단 판단이었다.

양산 일정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3분기 중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메리츠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3분기 톈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전장용 MLCC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2021년 10%, 2022년 15%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의 중국 톈진법인은 MLCC를 생산하는 Tianjin Samsung Electro-
Mechanics(TSEM) 외에도 카메라모듈 생산법인 Samsung High-Tech Electro-
Mechanics(Tianjin) 두 곳으로 나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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