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09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올 들어 두 번째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6월 말 발행을 목표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KDB산업은행과 자금 조달 형태와 정책적 지원 여부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이르면 6월경 공모채를 발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규모는 1500억~2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주관사 등은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대한항공은 올해 4월에도 1년 6개월물과 2년물, 3년물로 만기구조를 나누어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시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모집금액 2000억원에 모두 689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35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발행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조달금리다. 모든 만기구조에서 개별민평금리보다 40bp 이상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형성됐다. 특히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공모희망금리밴드보다 낮은 수준에 수요가 몰렸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BBB+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흥행한 것이다. 더욱이 대한항공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가 등급전망에 ‘부정적’을 붙여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브랜드인지도가 높아 사업경쟁력이 우수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비우호적 영업환경과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구계획 이행과 정부 지원 등을 통해 재무완충력이 보완되고 있으며 화물사업이 실적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도 판단했다.

KDB산업은행은 대한항공에 긴급자금 대출과 영구채, 유동화차입금 인수, 기안기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 공모채도 KDB산업은행의 역할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KDB산업은행과 자금조달 방식과 공모채 지원 방식 등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KDB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이 4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 인수단으로 참여해 350억여원을 인수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 공모채 발행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며 "KDB산업은행과 논의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