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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지배구조 '핵심' 태광산업 재무 상태는 현금만 1.1조…이호진 회장 고려저축은행 지분 '유력' 인수 후보 지목

박기수 기자공개 2021-06-01 10:11:3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사진)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고려저축은행 보유지분 매각 명령을 받으면서 이 전 회장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태광산업(고려저축은행 3대 주주)의 재무 상태에 업계의 눈이 쏠린다. 2010년대 초반 총수 부재 사태 이후 태광산업은 큰 투자 없이 보수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금성자산이 전체 자산의 30%를 차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전 회장이 만약 고려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태광산업이 이를 받을 경우 충분히 소화 가능한 재무 상태다. 이 전 회장의 법적 이슈로 비롯될 수 있는 태광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태광산업이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이유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으로 1조2198억원을 보유 중이다. 전체 자산총계가 4조2908억원으로 자산 대비 현금 비중이 28.4%다. 동종업계인 LG화학(11.8%), 롯데케미칼(14.8%), 한화종합화학(20%) 등과 비교하면 자산 대비 현금 비중이 높다.

현금성자산 중 총차입금은 1204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을 제한 순현금만 1조994억원이다. 연결 부채비율은 23.6%로 '재무 리스크'와는 거리가 먼 재무구조다.

안정적 재무상태는 이 전 회장의 경영 부재가 시작된 2010년대 초반부터 이어졌다. 재무구조 개선을 1순위로 뒀다기 보다는, 사업에서 번 돈을 쓰지 않고 계속 쌓았다는 쪽이 맞다. 실제 2010년 말 태광산업의 연결 부채총계는 7838억원으로 올해 1분기 부채총계(8179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자본총계는 2010년 말 2조205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조4729억원으로 1.6배 늘었다. 이익잉여금 역시 2010년 말 1조373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조3425억원으로 2.4배 늘어났다. 사실상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없었던 셈이다.


이러한 재무 상태는 태광산업이 이 전 회장이 보유한 고려저축은행 지분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 전 회장은 횡령·조세 포탈죄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고려저축은행 보유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라는 주식 처분 명령을 받았다. 다만 이 전 회장이 강제명령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우선 한숨을 돌린 상태다.

매각 여부는 본안소송의 결과가 나와야 결정되겠지만 시장에서는 이 전 회장의 개인 지분이 결국 매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려저축은행의 작년 말 순자산 규모는 2767억원으로 가치평가 시 약 2600억원의 가격이 나온다. 이 전 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800억원으로 계산된다.

태광산업이 아닌 제3자에게 매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고려저축은행의 직접 지배력을 잃는 결과가 나온다. 매년 100억원 이상의 배당을 푼다는 점도 이 전 회장이 포기할 수 없는 점이다. 다만 고려저축은행의 지분 20.2%를 보유한 태광산업에게 지분을 넘길 경우 간접적으로나마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이 지분 29.48%를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원론적으로는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잠시 시간을 번 것일 뿐이라는 게 시장의 주된 시각"이라면서 "태광산업은 고려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재무적 여유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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