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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매각, 속전속결 종결에 시장도 '화들짝' 별도 금융자문사 없이 딜 성사…블라인드 펀드 활용

박시은 기자공개 2021-05-27 18:51:1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는 말그대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두 회사는 조용히 딜을 진행하기 위해 별도 자문사도 두지 않고 단기간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지분 51.68%와 홍 회장의 배우자 이운경씨 보유지분 0.89%, 손자 홍승의 군 지분 0.06% 등 54.03%를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가격은 3107억원이다.

투자목적회사(SPC)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를 통해 해당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거래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당장은 인수금융 없이 전액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잔금납입을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3조8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를 소진해 거래를 완료한 뒤 추후 인수금융 차입을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홍 회장의 동생 홍명식씨의 지분은 이번 거래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남양유업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은 홍명식씨가 보유한 0.45%만 남는다.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는 이번 딜을 속전속결로 마무리지었다. 빠른 협상 진행을 위해 별도의 금융자문사도 선임하지 않았다. 기본 실사를 완료한 뒤 두 회사 모두 김앤장법률사무소만을 대리인으로 두고 딜을 진행했다. 한앤컴퍼니는 앞으로 본격적인 확인 실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남양유업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사이고 사업구조가 단순해 상세 실사 작업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IB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따라서 실사가 끝나더라도 가격 조정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번 거래는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에 대한 강력한 쇄신을 결정하면서 추진됐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 '불가리스 사태'로 불매운동까지 촉발됐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와의 경영권 매각 협상도 이 사태가 불거진 직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논란이 불거지자 홍 회장은 책임을 지고 퇴임했다. 이후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가 홍 회장에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고 남양유업은 이를 받아들여 홍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 이사와 장남 홍진석 이사를 등기이사에서 사임시켰다.

사실 시장에서는 홍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만 물러날 뿐 보유지분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적인 오너십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오너일가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과거에 투자했던 또다른 포트폴리오 기업 쌍용C&E와 한온시스템 역시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딜의 최종 클로징까지는 한 달여가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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