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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한국증권, 첫 ESG채권 '흥행'…최대 1500억 증액최고등급 G1 인증 획득…3800억 수요, 금리 1.5%에 모집액 채워

오찬미 기자공개 2021-06-01 14:21:2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첫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에 도전해 완판을 기록했다. 모집액의 네 배에 달하는 주문이 모집됐다.

직전 발행 후 세 달만에 시장을 다시 찾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ESG 채권 발행은 국내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늦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녹색채권(Green Bond) 인증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G1을 평가받아 투심을 탄탄히 채웠다.

◇한국증권, 첫 ESG채권 데뷔 '성공적'

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채 10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3800억원의 투심을 이끌어냈다. 3년 만기의 단일물로만 트렌치를 구성했다.

모집액의 4배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아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3개월 전인 올 2월 이미 한차례 발행이 이뤄졌지만 투자군을 확대하며 발행이 재개됐다. 당시에도 2000억원 모집에서 오버부킹을 달성해 28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이 이뤄졌다. 이번에도 최대 1500억원 내 증액을 검토해 채무상환 목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채권 발행은 첫 ESG채권이라는 데에서 의미가 깊다. 최근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친환경 기업투자와 사회공헌 확대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채권 조달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에 사용된다. 태양광 발전을 위해 일본 태양광 프로젝트 1건(총 1740억원 중 8억원), 영국 태양광 프로젝트 A(총 1104억원 중 54억원), 영국 태양광 프로젝트 B(총 1590억원 중 462억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풍력 발전 분야에서도 독일 육상풍력 프로젝트(1539억원 중 476억원), 핀란드 육상풍력 프로젝트(1854억원 중 500억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한기평은 "ICMA가 제시한 6가지 환경목표 중 '기후변화 완화'에 주효하게 부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후변화 완화, 천연자원 보존, 오염방지 및 통제, 순환자원으로의 전환의 환경 목표와 연관이 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 1회 사후보고를 통해 ESG채권 조달자금 투입 대상 프로젝트와 조달자금 집행내역, 미분배자금 현황을 비롯해 지원 대상 프로젝트의 환경 및 사회적 개선 기여도를 공시하기로 했다.

◇모집액 기준 금리 1.5%대 예상, 금리 반등 속 선방

한국투자증권의 ESG채권 발행으로 국내 증권사의 사회적책임투자(SRI) 기류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2019년 미래에셋증권(당시 미래에셋대우)이 업계 최초로 달러화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는 증권사들의 원화 ESG 조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올 2월 NH투자증권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발행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투자증권까지 합류하면서 초대형IB가 모두 채권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폐기물 처리 및 신재생에너지 소재 업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시장 안정펀드 및 혁신·벤처기업의 성장 자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투자도 실시한다. 2020년에는 총 8349억원 규모의 ESG 투자를 집행하고 2412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공익금융 지원활동을 수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AA급 우량 신용등급에 힘입어 매년 오버부킹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부터 매년 한두차례 시장을 찾아 총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왔다. 올해에는 발행 규모를 두배로 키웠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발행 금리는 모집액 기준 개별 민평 금리 대비 5bp 높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 희망 금리 밴드에 3년물 개별 민평 대비 -20bp~+2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으나 수요가 몰리며 예상 대비 낮은 금리 수준에서 모집액이 채워졌다.

지난 27일 기준 한국투자증권 회사채의 개별민평 금리는 1.498%다. 이를 감안하면 1.5%대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반등 속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선 발행에서도 개별 민평금리 대비 4bp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확정했다. 당시 절대 금리가 낮아 1.263%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에 해당한다. 2020년말 기준 5.6조원 규모의 자기자본과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인정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난해 국제 신용등급(무디스 기준 Baa2)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리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안정적'으로 복귀해 회복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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