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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오너 일가, 잔여지분 0.45% 왜 남겼나 홍 전 회장 동생 보유분 남아…처음부터 거래대상서 빠져

김병윤 기자공개 2021-06-01 08:34:5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3: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국내 2위 유제품업체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인 가운데 거래 대상에서 오너 일가 지분 일부가 제외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남양유업과의 완전한 단절을 원치 않는 오너 일가가 의도적으로 남겨놓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양유업은 지난 27일 최대주주인 홍 전 회장(37만2107주, 지분율 51.68%)과 그의 부인 이운경 씨(6400주, 0.89%), 손자 홍승의 씨(431주, 0.06%) 지분 전량을 한앤코19호유한회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오너 일가 지분 37만8938주의 거래가격은 약 3107억원이다.

이번 거래에서 눈에 띄는 점은 홍 전 회장의 동생인 홍명식 씨의 지분(3208주, 0.45%)은 제외됐다는 점이다. 홍 전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세 명 가운데 이번 거래에 참여하지 않은 건 명식 씨가 유일하다.

시장 일부에서는 오너 일가의 지분이 조금이나마 남겨진 점을 두고 '파킹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구조에 비춰봤을 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거래나 소수지분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너들이 이를 되찾기 위한 안전장치를 계약 조건에 명시하기도 한다. 주로 콜옵션이나 우선매수권을 걸어둔다. 지분이 제3자에게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셈이다.

남양유업 M&A의 경우 이러한 옵션들이 거래에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오로지 기존 오너의 구주를 거래하는 진성매각(Ture Sale)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딜은 여론 악화와 불매운동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업의 펀더멘털이 극도로 훼손된 상황에서 벌어진 오너의 경영 포기와 구주 캐시아웃(Cash-Out)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명식씨 지분은 처음부터 한앤컴퍼니와의 거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앤컴퍼니 역시 명식씨 지분이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만큼 미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을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오너 일가 중 한명인 명식씨는 그 동안 남양유업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만큼 지분을 남겨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명식 씨는 글로벌 IB인 JP모간을 거쳐 현재 외식업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의 창업주인 고 홍두영 명예회장은 슬하에 세 아들과 두 딸을 뒀다. 장자인 홍원식 전 회장이 지분을 대거 물려받았고, 차남과 삼남인 우식 씨와 명식 씨는 각각 5568주(0.77%), 3208주(0.45%)를 보유하고 있었다.

차남 우식 씨는 지난해 7월 지분을 전량 시간외매매로 팔았다. 당시 우식 씨가 지분을 처분한 때는 주가가 3년여 만에 4분의 1수준으로 급전직하 하던 때였다. 때문에 우식 씨의 지분 매각을 두고 주가의 추가 하락에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반면 삼남인 명식 씨는 지분을 그대로 보유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명식 씨는 형제 가운데 남양유업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지분은 가장 오래 보유하게 됐다"며 "창업주의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지분을 남겨둔다는 사실이 특이하다"고 밝혔다.

한편 차남인 우식 씨는 광고업체 서울광고기획을 운영했다. 이 업체는 우식 씨의 개인회사로 남양유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결국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끝에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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