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공모채 속도 조절'…신용도 회복 정조준 6·7월 만기분 현금 상환 검토…1개 분기만에 상향 트리거 터치
남준우 기자공개 2021-06-02 13:20:3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OIL이 최근 좋아진 현금 흐름 덕분에 올해 만기 도래 예정인 공모채 중 절반 이상을 현금 상환한다. 공모채 발행 규모를 조절하며 차입금을 축소해 하락한 신용도를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현금성 자산 두배 이상 증가…유동성 확보
S-OIL은 6월과 7월에 만기 도래 예정인 22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현금 상환하는 방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만기 도래 예정이었던 공모채 7300억원 가운데 4월 현금 상환했던 공모채 2300억원까지 합치면 절반 이상을 현금 상환할 예정이다.
S-OIL 관계자는 "최근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된 점을 감안해서 상반기 만기 도래 공모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차입금을 축소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S-OIL은 작년 1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올 1분기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매출 5조3448억원, 영업이익 6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5조1984억원)은 2.8% 증가했다. 영업손실 1조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이익을 냈다.
휘발유, 경유, PO, 윤활기유 등 주요 제품들의 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 효과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정유부문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보유 현금도 크게 증가했다. 작년말까지 현금성자산이 7374억원 규모였지만 올 1분기말 기준 1조7083억원으로 두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순차입금/EBITDA' 1.4배…큰 폭 개선
유동성에 여유가 생기자 신용도 회복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S-OIL은 한때 견고한 AA+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였다. 하지만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을 AA0 등급으로 한 노치 하향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현재 S-OIL 회사채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0,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공모채 규모부터 줄일 계획이다. S-OIL은 매년 공모채 시장에서 5000억원 가량을 공모채로 조달해온 빅이슈어였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부족해진 유동성을 채우기 위해 공모채 시장에서 1조1000억원을 조달했다. 전체 발행액에서 만기 도래분을 제외한 순발행액도 2015년(7000억원) 이후 최고치인 740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조달액이 큰 만큼 차입금 규모도 커졌다. 올 1분기말 기준 보유 중인 공모채가 3조9348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차입금(6조2087억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모두 S-OIL 등급 상향 트리거 지표로 '순차입금/EBITDA'를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5배 이하, 나이스신용평가는 2.5배 이하, 한국신용평가는 3배 이하일 시 등급 상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1개 분기만에 상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올 1분기말 기준 S-OIL의 '순차입금/EBITDA'는 1.4배다. 상향 트리거 기준이 가장 낮은 한국기업평가의 수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7조원이 넘던 순차입금이 올 1분기말 기준 4조5100억원으로 감소했다. 1조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마이너스(-) 지표를 기록했던 EBITDA도 올 1분기말 기준 7938억원으로 회복했다. '순차입금/EBITDA'가 2020년말 기준 -10.7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회복 중이다.
한편 S-OIL은 하반기에는 차환용 공모채를 발행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다만 만기 도래분이 3000억원에 못미치는 만큼 예년보다 연간 발행 규모는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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