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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질환 전문' 삼일제약, 해외로 눈 넓힌다 국내 제약사 최초 안과사업부 신설…베트남 교두보로 글로벌 공략

강인효 기자공개 2021-06-03 08:15:5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제약이 안과 사업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주요 파트너사인 미국 엘러간으로부터 점안제 관련 신규 품목을 도입하면서 안과사업부 매출 규모는 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1분기 완공 목표인 베트남 점안제 공장을 토대로 안과 분야 글로벌 CMO(의약품위탁생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삼일제약은 지난 1월 한국엘러간의 ‘DNA(Dry Eye, NSAIDs, Allergy)’ 품목 5종에 대한 유통·판매 계약 체결했다. 해당 품목에 대한 작년 국내 매출은 150억원(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집계) 정도다.

점안제로 대표되는 삼일제약의 안과 사업 부문 매출은 2016년 117억원에서 지난해 262억원으로 5년간 평균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시장 규모는 2016년 4672억원에서 지난해 7016억원으로 연평균 10.7% 성장했다. 삼일제약의 안과 사업 부문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2009년 자회사인 삼일아이케어와 엘러간이 ‘삼일엘러간’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안과 전문 제약사로서 입지를 다졌다”면서 “합작법인은 2015년 지분 매각을 통해 결별했지만 엘러간과의 지속적인 점안제 공급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47년 설립된 삼일제약은 어린이용 해열제 ‘어린이부루펜시럽’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67년 ‘산스타지 점안액’을 필두로 안과 분야에 특화해 사업을 발전시켜왔다. 1987년에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안과사업부를 신설하고 사업을 확장했다. 엘러간뿐만 아니라 프랑스 안과질환 전문기업 떼아(Thea)의 우수한 오리지널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떼아는 무보존제 다회용기 제조 기술에 특화된 글로벌 기업"이라며 "2003년 떼아와 손잡고 보존제에 의존했던 국내 점안제 일변도에서 탈피해 무보존제 점안제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삼일제약은 현재 안구건조증 치료제 히아박점안액과 녹내장 치료제 듀얼콥점안액, 모노프로스트점안액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2019년 말에는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인 니콕스(NICOX)와 ‘제르비에이트’의 국내 제조 및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유통에서 제조 분야로 안과 사업 역량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제르비에이트는 ‘세티리진염산염’을 주성분으로 한 최초이자 유일한 점안제로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르비에이트는 2017년 5월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가려움증 예방하는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작년 상반기 미국에서 발매됐다.
삼일제약 베트남 점안제 공장 전경 / 사진=삼일제약
국내에서 안과질환 치료제 유통뿐만 아니라 제조 역량까지 인정받은 삼일제약은 2008년 베트남 호찌민시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0년 점안제 등 자사 제품의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는 15개 의약품이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다.

삼일제약은 베트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2018년 5월 베트남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금은 2000만달러로, 삼일제약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일제약의 유일한 해외법인이기도 하다. 베트남 안과 CMO 공장 건립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삼일제약 오너 3세인 허승범 부회장은 “2022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사이공하이테크공단 내 점안제 플랜트를 건설 중”이라며 “국제적 수준의 GMP 인증을 받아 CMO를 넘어 향후 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 사업으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량신약 개발의 경우 국제약품과 공동으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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