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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LG화학 사외이사만 참석한 회의 10회...그룹내 최다출석률 98%...분사 등 활발한 사업재편 영향

조은아 기자공개 2021-06-04 10:32:4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지난해 사외이사들만 참석한 회의를 10차례나 열었다. 전년은 물론 동종업계 다른 회사, LG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지난해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 분사 등을 비롯해 중요한 의사결정 사안이 많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사회 중심 경영 기조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LG화학의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화학에서 사외이사들만 참여한 회의가 모두 10번 열렸다. 정기 7번, 임시 3번이다. 2018년에는 모두 7번의 회의가 열렸는데 3번이 늘어났다. 이사회가 모두 10차례 열렸다는 점을 보면 사외이사들이 모두 20차례 LG화학 회의에 참석한 셈이다.

LG화학은 이사회 안건에 대한 사전보고 때 사내이사를 제외하고 사외이사들만 참석해 해당 임원 또는 실무진으로부터 안건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이 시간에 해당 안건에 대해 사외이사들끼리 논의하는 회의도 연다. 내부 경영진이 배제된 채 이뤄지는 회의이기 때문에 개최 횟수 자체가 이사회 독립성 평가에서 중요한 잣대가 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사외이사 간 공조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사외이사만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사이이사들만 참석하는 회의를 꾸준히 열고 있으며 이사회 규정에 아예 명문화해놓은 곳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기적으로 꾸준히 여는 곳을 넘어 임시 회의까지 열면서 사외이사의 의사결정 과정을 돕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당장 LG그룹 안에서만 봐도 LG전자는 지난해 사외이사만 참석하는 회의가 6차례 열리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는 4차례 열었고 LG생활건강은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LG화학은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회의를 많이 연 편이다. 크게 볼 때 LG화학과 동종업계로 분류되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사외이사만 참석하는 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았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및 위원회 개최 전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거나 교육 등의 기회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높은 출석률도 눈에 띈다. 4월 열린 회의에서 사외이사 4명 가운데 한 명만 불참했고 나머지 9번의 회의에서는 4명이 모두 참석했다. 출석률이 무려 98%에 이른다.

LG화학이 사외이사들만 참석하는 회의를 다른 기업보다 유독 많이 연 이유는 지난해부터 LG화학이 공격적 투자를 비롯해 활발하게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나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등 회사의 명운이 달린 의사결정은 물론 증설, 사업 철수, 설비 투자를 위한 증자, 출자, 사업 매각 등 중요한 안건이 이사회에서 거의 매번 다뤄졌다.

올해 역시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소재분야에 투자를 늘려 배터리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LG화학의 사외이사는 모두 4명이다. 차국헌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법조인과 관료 출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따로 설명을 듣거나 미리 안건에 대해 논의하지 않으면 관련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기존 전지사업부문)을 제외하고도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내용이 상이한 3개 사업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어 상근하지 않는 외부인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해당 사업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안영호 사외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고 차국헌 사외이사는 LG화학 중앙연구소 연구원을 지낸 화학 전문가다. 정동민 사외이사는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을 지낸 뒤 법무법인 바른의 구성원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김문수 사외이사는 국세청 차장 출신이다. 안영호 사외이사와 차국헌 사외이사는 2016년부터, 정동민 사외이사는 2017년, 김문수 사외이사는 2018년부터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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