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ESG 모니터]삼성전자, '탄소 저감' 집중...RE100에 근접반도체 사업장 9곳 카본트러스트 인증...올 초 도입된 한국형 RE100 제도 관심

김혜란 기자공개 2021-06-07 08:15:2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의 탄소와 용수, 폐기물 사용량을 줄이는 데 공을 들이는 가운데 RE100(재생에너지 100%) 캠페인 합류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대형 반도체 고객사는 물론 삼성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경쟁사인 대만 TSMC도 이미 RE100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정부의 한국형 RE100(K-RE100) 제도가 올해부터 도입된 만큼 삼성전자의 RE100 선언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9개 사업장 전부에 대해 영국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의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본트러스트는 영국 정부가 2001년 설립한 친환경 인증 기관으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물, 폐기물 배출량을 측정해 기준을 충족하면 인증을 준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Triple Standard' 라벨을 받았는데, 이는 3년간 사업장의 탄소 배출량 3.7%, 물 사용량 2.2%, 폐기물 배출량 2.1%를 감축한 기업이 취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8년~2019년 각 생산공정에서 사용·배출되는 평균량 대비 2020년 탄소, 물, 폐기물을 각각 9.6%, 7.8%, 4.1% 저감해 기준을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은 국내 5개(기흥, 화성, 평택, 온양, 천안), 미국 오스틴, 중국 3개(시안, 쑤저우, 톈진)를 아우른다.

반도체 생산공정에는 다량의 에너지와 용수, 수백개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 입장에서 특히 관리가 까다로운 것이 E(환경) 분야다. 분야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게 RE100 가입이다. RE100이란 '재생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RE100이 적용된 반도체를 납품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협력업체의 탄소배출까지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애플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애플 공급사 리스트'(2021 Apple Supplier List) 명단에 포함돼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납품하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중에선 SK하이닉스가 애플과 발맞춰 지난해 RE100에 가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제도적 여건이 잘 갖춰진 해외 사업장에선 이미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뤘다. 그동안 삼성이 국내 사업장에 대해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하지 못한 것은 국가적 시스템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전기를 구분해서 팔지 않아 기존 시스템 안에선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였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초 녹색 프리미엄제(한국전력에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면 재생에너지로 사용 확인서를 발급해주는 제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 플랫폼 등 '한국형 RE100'을 앞세워 각종 제도를 도입했다. 이미 한 걸음 늦었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선 RE100 이행을 막아온 제도적 걸림돌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시행된 한국전력 녹색 프리미엄제 경쟁 입찰에 참여해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400GWh의 재생에너지를 낙찰받기도 했다.

한국형 RE100이 얼마나 안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제도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RE100 가입 계획이나 검토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선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해외 사업장에선 이미 100% 재생에너지를 쓰고 있고, 국내 사업장에 대해선 카본트러스트 인증을 받는 등 탄소 저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봐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