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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외형 뒷걸음질 속 매각 논의만 '무성' 워크아웃 졸업 당시 대비 매출 반토막…3조 잔고, 정비사업 착공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21-06-07 14:23:5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채권단을 중심으로 지분매각 추진이 이뤄졌다.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이 참여하지 않은 탓에 번번이 흥행에 실패했다. 당장 내부 실적만 봐도 뒷걸음질 치고 있어 시기적으로 높은 몸값을 부르기 어려운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진흥기업은 대형 건설사 매각 추진과 함께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는 곳 중에 하나다. 최근 불거진 경영권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시장에선 채권단에서 다각적으로 지분매각을 추진한지 3년째라 최대주주로서 효성중공업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채권단의 경우 워크아웃 졸업 첫해인 2019년에 공개매각을 이미 진행했다. 당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딜이 무산됐다. 지난해 채권단 지분만 매물로 등장했지만 효성중공업이 경영권을 쥔 채로 진행됐던 건이라 반응을 이끌기 어려웠다.

이후 통매각 방식을 접고 소수지분을 조금씩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 채권단 지분율은 40%대에서 최근 30%대까지 내려왔다. 채권단에선 효성중공업의 진흥기업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공유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장 진흥기업에 대해 원매자들이 매력을 느낄 요소가 상당히 적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매출 외형이 워크아웃 졸업 후 눈에 띄게 줄었다. 2018년말 워크아웃을 졸업할 당시 매출이 6700억원대였는데 2년새 38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5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렇다할 자산도 없는 편이다. 관급 및 민간 수주방식의 사업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재고자산 용지도 30억원대에 불과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수억원 수준이다. 매출채권이나 미청구공사, 기타금융자산 정도가 있는데 자산의 질 측면에서 내세우기 힘든 편이다.

공사실적이 적다보니 시공능력평가액도 뒷걸엄질치고 있다. 지난해 시평액은 6200억원으로 지난해 6800억원보다 줄었다. 시평 순위는 52위로 동일했다. 매출이 더 줄었다는 점에서 올해 시평 순위를 유지할지 자신하기 어렵다.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수주잔고가 3조원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신규수주 1조원을 따냈다는 점에서 수주고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잔고상 마진율이 낮은 관급공사 보다 민간공사가 2조4000억원대로 높은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중형급 프로젝트를 상당수 확보한 터라 실제 착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여지가 있다. 재건축, 재개발사업 특성상 정부 규제와 지자체 인허가 문제가 더딘 측면이 있어서다.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3년차라 재무건전성은 높은 편이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30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도 138%로 내려갔다.

진흥기업은 2018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2012년 워크아웃에 돌입한지 7년 만이다. 진흥기업은 2011년 5월 자율협약을 거쳐 2012년 1월 채권은행 공동 관리절차인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효성중공업이 진흥기업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3월말 기준 지분 48.21%를 보유했다.

시장 관계자는 "효성중공업 입장에서 계속 자금만 투입되고 이익을 회복하지 못하는데 자체수주 여력이 있다고 해도 진흥기업이 경쟁력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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