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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신한카드, 포모사본드로 대만 달궈…외화채 조달처 확대3억달러 발행에 주문 20억 육박…투심 폭발, 금리 경쟁력 입증

피혜림 기자공개 2021-06-04 13:00:3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첫 포모사본드(Formosa Bond) 발행으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잡았다. 대만으로 투자처를 넓힌 것은 물론, 뜨거운 주문에 힘입어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해외 기업 최초로 대만 증권거래소에 소셜본드(social bond)를 상장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업으로서의 상징성도 얻었다.

최근 달러채 강세로 각국의 역내 시장이 외면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조달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딜의 경우 북빌딩(수요예측) 전부터 대만 투자자의 관심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폭발적인 투심에 아시아 기관 역시 강하게 주문을 넣어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신한카드, 포모사본드 포문…외화채 조달처 확대

신한카드는 3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2일 대만과 아시아 등지에서 프라이싱(pricing)에 나선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금융시장에서 대만달러 이외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대만과 싱가포르 시장에 동시 상장이 가능하다.

포모사본드 데뷔전이었으나 투심은 뜨거웠다. 1일 진행한 투자자 콜(investor call) 단계부터 대만 기관들의 사전 주문이 쏟아진 데 이어 이튿날 북빌딩에서도 글로벌 기관의 자금이 집중됐다. 대만 기관들의 높은 관심을 감지하자 아시아에서도 물량 배정을 위해 주문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빌딩에 참여한 자금은 최대 23억달러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까지 남은 자금은 20억달러에 달했다. 참여 기관은 90여곳을 웃돌았다. 기관들의 사자 행렬 속에서 대만이 40%를, 이외 아시아 지역이 59%에 달하는 물량을 가져갔다. 유럽 등도 소수의 물량을 받아갔다.

아시아 내 신한금융그룹의 높은 브랜드 가치 등이 투심을 달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해 13년만에 국내 카드사 달러채 조달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그동안 신한카드 이외엔 국내 카드사의 외화채 발행 자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 내 남다른 입지를 인정받은 모습이다.

◇금리 경쟁력 입증, 최초의 소셜본드 상장 진기록도

신한카드는 이번 조달로 포모사본드 시장의 금리 경쟁력 역시 입증했다. 최근 달러채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자 대만 등 역내 채권 발행의 강점이 희미해졌다. 올들어 이종통화 시장이 위축된 배경이다.

반면 신한카드는 압도적인 투심을 바탕으로 조달 금리를 끌어내렸다. 이번 채권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5T) 대비 70bp를 더한 수준으로,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35bp 낮춘 수치다.

이는 최근 국내 카드사의 유통물 금리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한카드의 이번 조달금리가 KB국민카드의 달러채 유통물 대비 4bp 가량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무디스 기준 'A2'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는 점에서 조달 여건 등이 유사하다.

신한카드는 ESG채권 형태를 택해 지속가능금융이라는 명분도 확보했다. 이번 채권은 소셜본드로,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사회적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된다. 신한카드는 2019년 원화 소셜본드 발행 이후 국내외 채권 시장에서 ESG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역외 기업 최초로 대만 증권거래소에 소셜본드를 상장했다는 상징성도 얻었다. 대만의 경우 소셜본드 등에 대한 체계 구축이 더뎌 최근까지 소셜본드 상장이 불가능했다. 최근 관련 시스템을 갖추며 신한카드가 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첫 공모 소셜본드 발행사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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