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2막]보유 비트코인 급등…업비트의 절묘한 가상자산 운용④ '루나' 매각 통해 1000억대 차익, '마로' 코인도 3000만개 보유
성상우 기자공개 2021-06-10 07:24:47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에 대해 긍정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거대한 사기극이란 지적부터 미래 화폐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불확실성 속에 벌써 수백만명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스탠스는 복합적이다. 규제는 하지만 세금은 걷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 규제 속에 수많은 거래소는 폐쇄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생존한 거래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2막으로 접어든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사업자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업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미 전년대비 2배를 넘는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 1분기에만 작년 전체 매출의 3배 넘는 매출을 거뒀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연간 이익의 10배 가량을 1분기에 냈다.본업을 통한 실적 성장 뿐만 아니라 자산 운용을 통한 성과도 양호하다. 주요 가상자산 시세 변화에 따라 자체 보유한 코인 수량이 적시에 늘어나면서 두나무는 이를 '암호화폐이익(손실)' 과목으로 영업외수익(비용)에 반영했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해말 기준 보유 비트코인(BTC) 수량을 937개로 늘어 났다. 전년말 195개 대비 약 4.8배 늘어난 규모다. 당시 시세 기준으로 평가한 총 금액은 300억원이다. 전년말 보유 수량(195개) 금액 16억원보다 가상자산 보유 규모를 18배 늘린 셈이다.

늘린 수량 대비 금액 증가폭이 더 큰 이유는 지난해말 기준 비트코인 가격(3100만원대)이 전년 말 가격(830만원대) 대비 약 3.7배 올랐기 때문이다. 두나무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늘어난 직후 가격도 크게 뛰었다. 3000만원 초반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8100만원까지 올랐다. 보유한 비트코인 937개의 가치는 4개월만에 300억원에서 약 760억원이 됐다. 다만 두나무가 이 수량 중 일부를 언제 얼마나 처분했는지 또는 추가 매입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만약 6월 현재까지 그 수량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비트코인 2일 종가(4370만원)를 적용한 전체 가치는 약 41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가상자산(비트코인) 운용 수익률로 환산하면 36% 수준이다.
같은 시기 비트코인 수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빗썸과 대비되는 성과다. 빗썸은 지난해말 기준 비트코인 수량을 332개로 줄였다. 전년말엔 856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는 빗썸의 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현금화로 보고있다. 가치 변동이 심한 가상자산보단 현금을 보유하는 게 기업가치 측면에서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빗썸은 당시 현금화를 통해 현금성 자산을 8700억원대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렸다. 빗썸의 현금화 직후 올해초 비트코인 가격은 2배 이상 급등했다.

루나 매입은 2018년 초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 발행사인 '테라'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 매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초기 프로젝트 초기 투자인 만큼 루나의 프리시드 세일(Pre-seed sale) 가격인 10센트(약 110원)에 가까운 수준일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매각 당시 루나 가격은 7000원대였다. 여기에 프리시드 세일 가격을 적용하면 수익률은 약 6300%에 육박한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또 다른 가상자산 '마로' 3000만개를 아직 보유 중이다. 이 역시 지난 2018년 'TTC' 개발사인 TTC프로토콜에 투자하면서 함께 이뤄졌다. 매입 가격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비트 상장 첫날 15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마로는 3일 현재 34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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