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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페퍼저축은행, 지배구조 재편에 내부거래 중심축 이동④수수료 수취법인 '페퍼그룹→페퍼그룹서비스'…페퍼유럽 이관 예정

이장준 기자공개 2021-06-14 13:00:00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0: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몇 년 새 지배구조 개편을 겪으면서 특수관계자 거래에도 변동이 나타났다. 그룹 본사가 '경영 자문'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거나 계열사들이 국제 회계기준에 맞추는 데 드는 비용을 내부 거래로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페퍼그룹 본사가 회계·세무 이슈를 담당했으나 이들 업무를 담당할 별도 계열사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수수료 수취법인도 변화가 이뤄졌다.

◇경영자문 담당 계열사 신설 후 수수료 수취법인 변동

지난 4년간 페퍼저축은행의 지배기업 및 기타특수관계자 추이를 보면 단 한 해도 똑같은 적이 없었다. 2017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KR(KKR&Co.inc)이 페퍼그룹을 인수한 이후 지배구조를 여러 차례 손봤기 때문이다.

2018년 말까지만 해도 최상위지배기업은 레드핫 오스트레일리아 홀드코 유한회사(Red Hot Australia Holdco Pty Limited)였으나 이듬해 KKR로 바뀌었다. 중간지배기업 페퍼그룹(Pepper Group Limited)도 2019년부터 유한회사로 전환되며 사명(Pepper Group Pty Limited)이 달라졌다.

*출처=금융감독원

특히 기타특수관계자는 매년 하나씩 수가 늘어났다. 2018년 IRG Limited가 새로 이름을 올렸으나 이듬해 사라지고 페퍼유럽(Pepper Europe(UK) Limited)과 더블유솔루션이 등재됐다. 더블유솔루션은 한국의 2금융권에서 신사업을 검토하기 위해 세운 회사인데 아직 본격적인 영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페퍼유럽이 지배기업으로 올라서면서 페퍼저축은행의 모회사가 됐다. 아울러 페퍼그룹서비스(Pepper Group Services (AUSTRALIA) Pty Limited), 페퍼글로벌에셋(Pepper Global Assets (Singapore) Pte. Ltd.)이 특수관계자로 새로 등장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페퍼그룹이 전세계 10여개국 이상에 진출했는데 각 국에서 자본을 조달할 때 호주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번거로웠다"며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에서는 중간지배기업을 페퍼유럽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특수관계자 거래에도 변화가 수반됐다. 그동안 중간지배기업이었던 페퍼그룹(Pepper Group Pty Limited)은 페퍼저축은행의 내부거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말만 해도 10억원의 영업비용을 지출해 전체 내부거래 영업비용(19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이 수치가 '제로'로 바뀌었다.

대신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페퍼그룹서비스가 내부거래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해 페퍼그룹서비스와 거래를 통해 올린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은 각각 8억원, 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내부 거래의 98.4%, 71.1%씩을 차지했다.

*출처=금융감독원

◇본사에 회계비용 청구, 임직원 예적금·대출도 내부거래 기록

페퍼저축은행의 특수관계자 거래는 글로벌 그룹 본사의 정책을 따른다. 그룹 본사는 로컬 회사에 대해 경영자문 수수료(management fee) 명목으로 일부를 수취해간다. 페퍼저축은행도 회계법인의 검증과 금융감독원 보고 단계를 거쳐 본사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2019년까지는 페퍼그룹이 각 국의 경영자문 수수료를 받았으나 업무가 많아지며 별도 법인(페퍼그룹서비스)을 꾸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추후에는 이 기능을 페퍼유럽으로 다시 이관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이 본사에 보낸 수수료는 특수관계자 거래상 영업비용으로 본다.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무는 이들 수수료 비용 가운데 아직 정산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9억원으로 1년 전 19억원보다 많이 줄었다. 특수관계자에게 진 채무는 47억원 가량 남아있다.

반대로 그룹 본사가 로컬 회사에 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그룹 본사는 국제 회계기준인 IFRS에 맞춰 연결 재무제표를 사용한다. 계열사들은 각 국 회계기준에서 IFRS 양식에 맞추는 회계비용을 지출하고 추후 본사에 청구한다.

본사에서 받아야 할 비용이니 특수관계자 거래상 채권으로 기록해두고 실제 수령한 금액을 영업수익으로 본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영업수익은 8억원을 기록했고 페퍼그룹서비스 등에 대해 9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페퍼저축은행의 기타특수관계자에 경영진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사 이상의 임원이 예적금을 맡긴 경우 채무로 본다. 반대로 임직원 대출의 경우 채권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경영진에 대한 채권과 채무가 각각 4000만원, 10억원을 기록했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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