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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두카누맙' 대비하는 국내외 바이오텍은 BBB 투과 비중 여전히 낮아…로슈·드날리·에이비엘바이오 등 주목

임정요 기자공개 2021-06-09 07:17:0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3: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2003년 이후 약 20년 만에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치매 증상 완화가 아닌 치매 치료 자체로는 전세계 최초다.

단백질 또는 항체로 통칭되는 고분자 바이오의약품은 뇌혈관장벽(BBB)를 통과해 뇌에 전달될 수 있는 약물의 양이 0.1% 정도에 그친다. SK바이오팜 등이 저분자 화합물 기반으로 중추신경계(CNS) 치료제를 연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아두카누맙은 단일항체지만 BBB를 통과하는 치료물질로 인정받은 사례다. 다만 BBB를 투과하는 약물의 양이 극소량이라는 점은 불안요인이다. 바이오젠 역시 임상 4상을 통해 효능을 추가 입증할 책무가 있다. 향후 치료항체와 BBB 약물 전달 플랫폼을 접합한 차세대 치매치료제들의 등장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윌리엄 파드리지(William Pardridge)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엔젤레스(UCLA) 교수는 작년 10월 발표한 논문에서 '트로이 목마' 이중항체 전략이라는 BBB 투과기술을 언급했다. 그는 "항체, 면역글로불린G(IgG) 등은 BBB를 넘나드는 내인성수용체에 실려 뇌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항체가 BBB셔틀 수용체와 결합해 이중항체가 되면 더 많은 양의 항체를 뇌에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슈는 아밀로이드베타 타깃 단일항체 치료물질 간타네루맙(Gantanerumab) 임상3상에 실패한 이후 동일 물질을 BBB셔틀 접합 이중항체로 개발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이번 허가를 통해서 차세대 아밀로이드 항체 등 CNS 약물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며 "바이오젠 입장에선 드날리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BBB 투과 이중항체 스터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ABL301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트로이목마' 이중항체다. 파킨슨병 유발 원인 중 하나로 주목받는 알파-시뉴클레인 응집체를 타깃하는 치료항체를 BBB투과 수용체에 실어 보내는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이다.

나이벡의 경우엔 CNS 계열 파이프라인은 없지만 분자 단위가 단백질보다 훨씬 작아 BBB 투과에 용이한 펩타이드 기술 전문기업으로 주목을 받는다.

셀리버리는 BBB 투과 플랫폼 기술인 'TSDT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로 개발중인 iCP-Parkin 파이프라인은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지에 특허가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마찬가지로 알파-시뉴클레인 응집체를 타깃으로 하는 초기연구다.

한편 FDA 발표가 난 7일(현지시간) 바이오젠 주가는 38.34% 고공행진했다. 일본에서도 곧 허가가 떨어질 전망에 바이오젠 파트너사 에자이도 53.7% 주가가 뛰었다. 아두카누맙과 같은 아밀로이드베타 기전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으로 임상 2상을 통과한 일라이릴리(Eli Lilly) 주가도 10.15% 상승했다. 작년 바이오젠에 BBB 통과 이중항체기술과 파킨슨치료물질을 기술이전한 드날리(Denali)도 11.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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