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자산 2조원' 앞둔 에스엘, 지배구조 개선 작업 '출발선'감사위 교육 최초 실시·사추위 설치...ESG위원회 검토중
김서영 기자공개 2021-06-10 10:19:5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 에스엘이 지배구조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자산 2조원을 바라보면서 커진 몸집에 맞는 제도 정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감사위원회 교육을 처음 실시했고 올해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설치했다.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위원회 신설까지 예고했다.에스엘의 2020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2개의 핵심지표를 개선했다. 전체 15개의 핵심지표 가운데 7개 항목을 충족하면서 준수율은 33.3%에서 46.7%로 높아졌다.

여기에 내부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면서 마지막 핵심지표까지 준수했다. 에스엘 관계자는 "지난해 7월24일 상장사협의회에서 제공하는 감사위원회 대상 온라인 교육을 이수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엘은 그동안 내부감사기구 교육을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 공시에 따르면 사외이사로 선임한 인물이 회계, 세무, 법무 및 경영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경영상의 중요한 내용이 있을 경우 내부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혀뒀다.
에스엘의 사외이사는 모두 3명(안경준·김도성·서정석)이다. 안경준 사외이사는 공인회계사로서 에스엘의 회계·재무전문가에 해당한다. 안 이사는 삼일회계법인 대구지점, 경신회계법인 총괄대표를 거쳐 현재 선일회계법인 총괄대표로 재직 중이다. 김도성 이사는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정석 이사는 부산지방법원 및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으로 현재 변호사다.
에스엘은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감사기구와 이사회를 비롯한 지배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해왔다. 에스엘은 2019년 연결 기준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자산 규모는 2조4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법상 자산(별도 기준) 규모가 2조원을 넘게 되면 적용받는 규제가 늘어난다. 1분기 말 별도 기준 자산 규모는 1조7048억원으로 규제 적용이 가시화됐다.
이에 따라 에스엘은 지난해 7월 내부감사기구를 개편했다. 2007년부터 운영해온 감사위원회 아래 지원 조직인 감사실을 설치했다. 내부 감사의 운영과 평가를 이원화해 감사위원회가 운영을 맡고, 감사실이 컴플라이언스 제도를 구축해 실행한다는 구상이었다.
에스엘은 올해 3월 이사회 내부에 사추위를 신설했다. 사추위 설치를 골자로 한 정관 변경 안건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사추위는 사내이사 1인(이성엽)과 사외이사 2인(안경준·서정석)으로 구성됐다. '오너 3세'인 이성엽 사장이 사추위 멤버에 포함됐다. 사추위 위원장은 사외이사인 안경준 이사로 선임됐다.
에스엘의 이러한 행보는 투명경영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사추위는 감사위원회와 함께 별도 기준 자산 규모가 2조원이 넘는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사항이다. 에스엘은 자산 규모가 2조원이 되지 않는다.
사추위 설치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엘 관계자는 "사추위가 설치되기 이전에는 회계 전문가, 변호사, 경영학자 등으로 나눠 지역에서 명망 있는 인사나 친분이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다 보니 장기 재직하는 사외이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앞선 관계자는 "에스엘의 몸집이 커지며 투명경영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내년 정기 주총을 목표로 ESG 경영위원회 설치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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