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 대표 '기술통'에서 '전략통', IPO 염두? 강철호 새 대표로 선임...2022년 기업공개 목표
조은아 기자공개 2021-06-10 08:15:3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가 기존 기술 전문가에서 외교관 출신의 전략통으로 바뀌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분사해 출범한 산업용 로봇기업이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이번 인사가 2022년에 있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현대로보틱스 새 대표이사에 강철호 기존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사진)가 내정됐다. 강철호 대표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에는 한국조선해양 박종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그룹 안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지는 않지만 직접 굵직한 프로젝트를 이끌며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설립 직후 KT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논의를 진행한 일이 대표적이다.
현대로보틱스가 주력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산업이 아직 국내 기업들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산업인 만큼 정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증명할 시험대로 여겨지기도 한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및 LCD용 로봇 제조 등을 사업목적으로 2020년 5월1일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물적분할됐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0%는 KT가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로보틱스 출범 당시 2022년에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사가 기업공개를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존 서유성 대표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개발 쪽에 몸담으며 엔진과 기계사업에 종사했다면 강 대표는 외교관 출신으로 전략통으로 통한다.
강철호 대표는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를 맡던 시절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외교관 출신으로 2004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부장으로 입사하며 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06년 현대중공업 중국 지주회사 설립을 주도했으며 2010년부터 현대중공업 중국 지주회사 법인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아산나눔재단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2015년부터 현대중공업 중국사업 총괄을 지냈다.
2017년 12월에는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곳이다. 분사 직후인 2017년엔 영업손실 228억원을 냈지만 2018년 영업이익 139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사명을 기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에서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변경하고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강 신임 대표의 과제는 우선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공을 들여온 로봇사업이지만 글로벌 로봇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5월1일부터 12월까지 매출 1953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올들어 1분기에도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1분기 –1.8%였던 영업이익률은 –5.8%로 하락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산업용 로봇시장의 업황이 상당히 좋지 않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판매단가를 낮춰 대응하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게다가 글로벌 로봇시장은 상위 회사들의 입지가 탄탄해 그 아래 회사들이 점유율을 늘리지도 쉽지 않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의 자동차산업이나 공작기계, 물류 등 일반산업용 로봇 중심에서 정밀산업용 로봇으로 다각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강 대표의 이동으로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새 대표이사에 내정된 박종환 대표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산운영 책임자로 일해 왔으며, 판교에 건립 중인 글로벌 R&D센터(GRC) 건축의 총괄 책임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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