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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가 '장자승계' 원칙 깬 아워홈, 멀어진 4세 경영 구본성 부회장 체제 붕괴, 동생 구지은 대표 IPO로 지배권 강화 가능성

김은 기자공개 2021-06-10 08:08:2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4: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LG가(家)는 구인회 LG 창업회장 때부터 특유의 유교적 가풍에 따라 '장자 승계'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오면서 큰 잡음 없는 세대교체를 이뤄내왔다. 하지만 최근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아워홈 대표 자리를 승계하면서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이 수십 년 만에 깨졌다.

아워홈은 LG그룹의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 아들인 구자학 회장이 1984년 설립한 회사다.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으며 현재 식자재 유통 및 단체 급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 가운데 가장 먼저 아워홈에서 경영 수업을 받은 것은 막내인 구지은 대표였다. 하지만 LG 일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2016년부터 구본성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구 대표는 자회사인 캘리스코로 이동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LG가의 전통대로 구 부회장이 차기 총수자리를 꿰찰 것으로 해석했다.

이후 2017년 구 대표는 구 부회장의 전문 경영인 선임안 반대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당시 장녀인 구미현 씨가 구 부회장의 손을 잡으면서 무산됐다. 이후에도 최근 수년간 구 대표와 구 부회장 측의 치열한 경영권 다툼이 이어졌다. 남매간 분쟁 끝에 마침내 구 부회장이 승기를 잡으면서 다툼은 일단락됐다.

이후 구 부회장은 2019년 8월 아내 심윤보 씨와 아들 구재모 씨를 의결권이 있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경영권 입지를 다졌다. 2020년 상반기 구 부회장과 구 대표의 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재모 씨는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재계에서는 구 대표의 반대로 무산됐던 재모 씨 사내이사 선임 건을 다시 진행하려는 움직임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구 부회장의 아들인 재모 씨는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구본성 부회장→구재모 이사' 경영체제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 이사는 구자학 회장의 손자로 1994년생이다. 당시 일부에서는 구 부회장이 아들인 구 이사에게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아버지인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상실하게 되면서 구 이사 역시 LG가 4세 승계 경쟁에서 다소 멀어졌다. 구 부회장은 최근 보복 운전과 방만 경영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아워홈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됐다. 그 자리에는 동생인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올랐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재모 씨의 위치도 위태로워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구 이사가 회사 내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은 내부에서도 알려진 게 없다.

실제 최근 아워홈으로 복귀한 구 대표는 2019년 3월 구 부회장의 아들 재모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했다. 이어 구 부회장의 이사보수 한도 증액안 등에 대해 반대했다.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는 밀려났지만 아워홈 사내이사 자리에서 당장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구 부회장은 아워홈 단일 최대주주(38.56%)로 3분의 1을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 해임은 이사회 과반 결의로 가능하지만 주총 특별결의 사항인 사내이사 해임에는 3분의 2 이상의 지분 동의가 필요해 당장 실현이 어렵다.

이에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구 대표가 향후 배구조 개선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구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상황에서는 세자매와 충돌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향후 구 대표가 확실한 지배권 강화를 위해 IPO(기업공개)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대주주인 구 부회장의 주주가치 희석을 위해서는 상장을 통해 아워홈을 장악하는 게 가장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의 아들인 구재모 이사의 입지도 좁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재 구 부회장과 아들인 재모 씨는 아워홈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상세한 이사진 명단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총 32명 모두 사내이사(기타비상무 포함)로 있으며 향후 사외이사 선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의 이사진 수는 기존 11명에서 구 신임 대표 측 인사 21명이 더해지면서 총 32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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