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롯데렌탈, IPO 호재에 장기CP 조달금리 낮춰18일 만기 4년 단일물로 1500억 발행, KTB증권 금융주선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10 14:06:1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1년 만에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을 재개했다. 투자자가 먼저 제안해 딜이 성사됐다. 조만간 IPO를 마치면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유력해진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유리한 방향으로 금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롯데렌탈은 올해 두 차례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장기CP를 발행해 공모채 투자자의 투자한도가 차지 않도록 관리하고 투자자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노렸다. 다만 주요 대기업의 장기CP 발행에 따른 자본시장 왜곡 우려도 나온다.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아 자칫 공모채와 구축효과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호적 금리 조건에 딜 성사
롯데렌탈이 18일 장기CP를 발행한다. 모두 1500억원 규모다. 만기구조는 4년 단일물이며 조달금리는 연 1.75%다. 장기CP로 조달한 자금은 우리은행 등에서 빌린 대출금 1490억원을 차환하는 데 투입한다.
대표주관업무는 현대차증권이 맡고 인수단으로 KTB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비록 현대차증권이 대표주관사지만 KTB투자증권이 실제 금융주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금액도 KTB투자증권이 1400억원으로 현대차증권(100억원)보다 많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등급민평금리보다 낮게 금리를 책정하겠다고 투자자가 먼저 제안하면서 이번 딜이 성사됐다”며 “투자자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장기CP 발행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의 장기CP 조달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20bp 이상 낮다. 민간채권평가회사 3사(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7일 기준 롯데렌탈의 만기 4년 회사채의 개별민평금리는 1.97%, 등급민평금리는 1.82%다.
롯데렌탈이 장기CP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8월에도 3년 만기로 5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롯데렌탈은 개별민평금리보다 한참 높은 수준에 장기CP를 발행했다.
◇IPO 이후 등급전망 회복 가능성, 투심 자극
롯데렌탈의 IPO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렌탈은 5월 3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르면 3분기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밸류에이션은 2조원 안팎이다.
IPO를 마치고나면 롯데렌탈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AA-에 붙은 ‘부정적’ 꼬리표를 뗄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는 롯데렌탈의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롯데렌탈의 CP 가격도 높아지면서 투자자가 차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롯데렌탈은 장기CP 발행으로 조달금리 절감 외에 투자자 다변화 효과도 노렸다. 롯데렌탈은 신용평가사에서 기타금융업에 들지만 실제 법규상 일반 회사로 분류되기에 공모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 공모채 투자자들의 투자한도가 차지 않도록 유의하는 이유다.
롯데렌탈은 올해 두 차례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2월에 이미 2500억원을 발행했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뒤 8~9월 정도 두 번째 공모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장기CP를 발행하면 투자자가 겹치지 않기에 공모채 투자자들의 투자한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더욱이 4년물은 회사채로 거의 발행되지 않아서 만기를 분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다만 롯데렌탈 등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로 장기CP를 발행하면서 자본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점은 부담이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다.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해 CP를 변칙적으로 이용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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