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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텍은 어떻게 '여윳돈'을 운용할까 신약개발 상장사 대상…예·적금 대부분, 일부는 주식·PEF 투자도

임정요 기자공개 2021-06-11 08:18:2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5: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 신약 회사들은 여유자금을 주로 어떻게 운용하고 있을까. 일부 상장사의 위험자산 투자가 논란이 되면서 바이오텍들의 자금 운용처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들 회사가 자체 수익을 일으키지 못하고 외부 조달 자금으로 R&D에 주력하는 만큼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더벨은 코스닥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업체 가운데 신약개발 회사를 중심으로 미사용자금 내역(2021년 1분기 말 기준)을 조사했다. 비즈니스 특성상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고 적자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들 회사들은 유상증자, 메자닌(CB, BW) 등과 같은 공모 자금으로 시설, 임상개발 등에 투자했다. 이후 여윳돈 운용은 예·적금에 예치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적금은 보통예금, 외화예금, 정기예금, MMF 등으로 나눠서 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사용자금의 100%를 예·적금에 넣은 기업은 알테오젠, 박셀바이오, 네오이뮨텍, 에이비엘바이오, 네이처셀, 엔지켐생명과학, 인트론바이오였다. 특히 6~12개월의 정기 예금 상품이 많았다. 대부분이 임상 비용에 소진될 자금인 만큼 그전까지 최대한 안전 자산에 보관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시총 6위 기업 에이치엘비는 1700억원이 넘는 여윳돈의 82%를 예금에 넣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기존 파이프라인 임상비용 등의 지원을 위해 엘레바(Elevar Therapeutics)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나, 코로나19로 임상이 지연되자 해당 금액을 정기예금에 예치했다는 입장이다. 옵티머스 펀드에 들어간 300억원의 경우 '사기적 부정 거래행위 및 불완전판매 요소'가 발견돼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이 진행중이다.

헬릭스미스의 1분기 말 기준 미사용자금은 21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해당 금액의 91%를 예금에 넣고 있다. 이 중 75%는 사용제한예금이었다. 사용제한예금이란 담보대출로 인한 질권 설정으로 인출이 불가능한 예금이다. 헬릭스미스는 작년 10월 5년에 걸쳐 고위험자산 상품 68개에 총 2643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혀 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바이오텍이 '본업'보다 투자 활동으로 이익을 내려고 했다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예금보다 채권의 비중이 더 컸던 기업은 셀리버리, 메드팩토, 셀리드, 압타바이오였다. 셀리버리는 미사용자금 635억원 가운데 62%를 만기 3개월짜리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에 투자했다. ABSTB의 기초자산이 어딘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예금과 적금 비중은 27%이며 사모펀드에 5억원, 저축보험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메드팩토도 MMW, 중금채, 전단채 등에 여유자금의 58%를 투자했다. 셀리드는 ELB, 영구채, 신종자본증권, CP, 사모사채, RP, ABSTB 등에 여윳돈의 63%을 넣었다. 압타바이오는 여유 자금의 60%를 신탁채권에 넣고, 삼진제약 보통주에 74억5000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키움캐피탈 등의 금융상품과 발행어음에 미사용자금의 41.5%인 438억 원을 투자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특례상장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 강화 기조로 여윳돈 운영 내역을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공시서류 작성일 기준 미사용한 자금이 있는 경우 작성해야 한다. 사업보고서 작성일로부터 최근 4사업연도 기준으로, 2020년 말 기준인 경우 2020년, 2019년, 2018년, 2017년도에 공모한 내용의 미사용 자금이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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