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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PB 실험, '은행-증권' 양손잡이 전문가 양성 한남동 클럽원 개소, 브랜드화 작업 스타트…핵심 PB, '은행→증권' 소속 변경 강수

양정우 기자공개 2021-06-17 07:57:5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4: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서울 한남동에 클럽원(Club1) 2호점 문을 열면서 '프라이빗뱅커(PB) 실험'에 나섰다. 하나은행 핵심 PB의 적을 하나금융투자로 옮기는 강수를 두면서 '은행-증권' 금융 노하우를 모두 섭렵한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클럽원은 하나은행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 WM센터로 구성된 복합 점포다. '하나'라는 간판에서 벗어나 클럽원이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로 자체 브랜드화를 꾀하고 있다.

15일 자산관리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소속 PB를 대상으로 한남동 클럽원의 하나금융투자 WM센터로 자리를 옮길 인력을 공개 모집했다. 최종 선발된 인사 2명은 하나은행에서 하나금융투자로 소속이 바뀌어 실전 배치됐다.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대에선 자산관리에 폭넓은 식견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은행과 증권의 고유 영역에 함몰되지 않고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PB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 핵심 PB를 하나금융투자에 배치하는 카드를 통해 '양손잡이' PB 양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는 고액자산가가 고객인 금융 서비스의 성격 차이가 뚜렷하다. 은행 PB는 주로 펀드 판매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상속 등을 중심으로 맞춤형 법률, 세무 컨설팅에 주력한다. 하지만 은행업의 특성상 주식과 채권에 대한 트레이딩 자체가 불가능하다.

반면 증권사는 트레이딩이 가능한 동시에 프리IPO, 메자닌, 사모투자펀드(PEF) 등 펀드레이징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업무가 개별 자산에 치중돼 있어 은행 소속 인력처럼 외환 등 거시적 시각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

한남동 점포는 클럽원의 브랜드화를 결정한 뒤 처음으로 문을 연 지점이다. 향후 3~4호점도 론칭할 채비를 하고 있어 첫 단추를 제대로 꿰어야 한다. PB 비즈니스는 무엇보다 맨파워에 성패가 걸린 사업이다. 새로운 부촌으로 등극한 한남동에서 최상위 PB 브랜드로 뿌리를 내리려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PB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핵심 PB를 공식 루트를 통해 하나금융투자로 보낸 건 결국 클럽원을 그룹의 VVIP 점포로 키우겠다는 의미"라며 "두 계열의 각자 손익 계산보다 클럽원 자체의 경쟁력을 최우선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더구나 은행 PB 파트의 경우 증권사와 다르게 보수 체계가 경직돼 있다. 개인 성향에 따라 근로 의욕을 위해 증권사 특유의 파격적 인센티브를 원하는 인력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한남동 클럽원의 하나은행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 WM센터 모두 본사와 무관한 자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클럽원이 위치한 삼성동 플레이스원(Place1) 빌딩.
양손잡이 PB 양성을 시도하면서 하나금융그룹은 컴플라이언스 이슈에도 만전을 기했다. 은행과 증권의 금융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취지일 뿐 두 업종의 업무를 교차 수행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나금융투자로 적을 바꾼 PB의 경우 업무 범위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교육도 병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7일 한남동 클럽원을 정식으로 개소했다. 삼성동 클럽원을 출범한 지 약 3년 반만에 공식 2호점이 문을 열었다. 3~4호점의 후보지로 서초동, 반포동, 압구정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클럽원 1호점은 2017년 설립됐다. 하나은행이 소유한 건물을 리모델링해 강남권 자산관리의 랜드마크를 짓는 프로젝트였다. 은행과 증권의 복합 점포로서 시너지가 발휘되면서 관리자산 규모가 조 단위로 급성장했다. 하나금융투자 WM센터의 구조화 상품 발굴과 설계 능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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