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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장기CP 추가 발행…기업어음 활용도↑ 전년 대비 회사채 조달비중 5%p 하락…업계 발행액, 작년 연간치 75% 상회

최석철 기자공개 2021-06-17 11:05:4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3: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기업어음(CP)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비중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조달 다각화 지침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오는 24일 20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는 2년11개월물 1000억원, 4년물 1000억원이다. 할인율은 발행일 2영업일 전의 민평금리에 -2bp를 가산한 값을 적용한다. 조달 자금은 현금서비스와 신판가맹점대금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키움증권이 이번 장기CP 발행을 주관한다.

KB국민카드가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은 올해 3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회사채 중심의 조달 구조를 갖추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금감원이 자금 조달의 수단별 편중 정도를 관리하도록 권고하면서 생긴 변화다.

KB국민카드는 중장기적으로 회사채 비중을 80% 아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자금조달 통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87.2%에 달하던 회사채 조달 비중은 올해 3월 83.9%까지 하락했다. 기업어음 조달 비중은 3.6%에서 8.1%로 상승했다.

2분기 들어 회사채 조달 비중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분기에 회사채 7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이중 4100억원만 차환 발행해 순상환(2900억원) 기조를 유지했다.

대신 2분기에만 단기 기업어음 18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이번에 장기 기업어음 20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단기와 장기를 가리지 않고 기업어음 발행 규모를 늘려가는 모습으로 사실상 약 2900억원 규모의 만기채를 기업어음으로 차환한 셈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총차입금중 회사채 발행금액은 1분기 14조5500억원에서 14조2600억으로 감소하고 기업어음 발행잔액은 1조4100억원에서 1조73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들어 유동화차입금에 큰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회사채 조달 비중은 82%로 낮아지고 기업어음 조달 비중은 8.8%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6월에 KB국민카드뿐 아니라 우리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추가로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할 예정이다. 우리카드 1000억원, 신한카드는 2000억원 등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카드사가 발행한 장기 기업어음 규모는 2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카드사 장기CP 발행액(3조100억원)의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반기에도 카드사의 장기 기업어음 발행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여전히 대다수 카드사가 회사채 조달 비중이 80% 내외에 이르는 만큼 금융당국의 조달 다각화 주문에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다. 유동화차입금을 순차적으로 늘려가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지만 당장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업어음 시장 활용도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장기 기업어음은 단기금융상품의 도입 취지에 걸맞지 않아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는 영역이다. 불과 수년 전 장기CP는 공모 회사채로, 단기CP는 전자단기사채로 전환되도록 유도하겠다던 금융당국의 감독 일관성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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