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현대차, 대표이사·의장 미분리...배경은그룹 상장사 겸임 체제 "효율성·신속성 추구"...삼성·SK·LG그룹과 '차이'
김경태 기자공개 2021-06-21 16:04:0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는 2018년 지배구조 개편 시도와 무산 이후에도 각종 주주친화정책과 이사회 개선 방안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대표적인 부분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다.현대차뿐 아니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그룹 내 계열상장사 모두 분리되지 않았다. 이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중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대차를 제외한 국내 4대그룹의 주력사는 대부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사회 의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그는 2019년3월 현대차의 대표이사가 된 데 이어 작년 3월 정기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직전에는 그의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맡았지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 회장이 이어받았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핵심지표에 속한다. 현대차가 올해도 해당 항목을 준수하지 못하면서 핵심지표 개선 정체에 영향을 미쳤다. 준수 항목은 2018년 7개에서 2019년 12개로 대폭 향상됐다. 하지만 2020년에는 12개로 전년과 동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경영에 책임감을 가지고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한 것"이라며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해 공정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율성·신속성을 강조하는 체계는 현대차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그룹 계열사 8곳은 모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같은 인물이 담당한다.
이밖에 현대모비스(조성환 사장), 기아(송호성 사장), 현대글로비스(김정훈 사장), 현대위아(정재욱 사장), 현대건설(윤영준 사장), 현대제철(안동일 사장), 이노션(이용우 사장), 현대로템(이용배 사장)도 동일한 체제다.
그룹 상장사 중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작성하는 현대차증권, 자산 2조원 미만인 현대오토에버와 현대비앤지(BNG)스틸도 마찬가지다. 각각 최병철 사장, 서정식 부사장, 정일선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다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임이 가진 장점이 있더라도 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낮은 점수를 주는 체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두 직책이 분리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에는 선임사외이사 직책이라도 마련하는 것을 권고한다.
KCGS는 모범규준을 통해 이사회에 의한 경영진 감독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또 상호간 견제와 균형을 통해 기업 경영의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경우 선임사외이사도 별도로 선임하지 않고 있다.

시야를 넓혀 보면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다른 최상위권 대기업집단과도 차이를 보인다. 현대차그룹과 더불어 국내 4대그룹인 삼성·SK·LG의 대표 계열사(시가총액 순)는 모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는 3인으로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이다. 이사회 의장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는 박정호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 2인이다. 이사회 의장은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이다.
LG화학은 그룹 경영진이 두 직책을 맡고 있기는 하나 겸직하는 체제는 아니다. 신학철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권영수 ㈜LG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LG전자 역시 분리돼 있다. 권봉석 사장과 배두용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권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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