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SK실트론]사외이사 영입해 이사진 재편한다②E, S 외에 G 분야도 상장사 수준으로 강화...여성 이사 포함 3명 합류 가능성
김혜란 기자공개 2021-06-23 08:28:1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사외이사를 영입해 이사회를 재편한다. 비상장사여서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지만 상장사 수준으로 이사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올해 초부터 '거버넌스(Governance)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사회 재편 방안을 검토해왔다. SK실트론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혁신TF(태스크포스) TF 종료 후 전문성과 다양성 등을 고려한 사외이사 후보군을 확보해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혁신TF의 경우 SK그룹 차원이 아니라 SK실트론이 개별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설치한 조직이다. ESG위원장을 중심으로 ESG 추진실과 행복전략실, 기업문화실, 경영진단팀, 재무관리실(법무팀) 임원이 TF에 포함돼 있다. ESG위원장은 장용호 SK실트론 대표이사가 직접 맡고 있다.
혁신TF가 다루는 사안은 크게 사외이사 선임과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문제 두 가지다. 비상장사는 사외이사를 선임할 의무가 없어 의사결정체계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내세워 굳이 사외이사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SK실트론은 글로벌 눈높이에 걸맞게 ESG 경영 수준을 강화하고 있는데, E(환경)과 사회(S) 분야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G)에서도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과거 LG실트론 시절에도 사외이사를 둔 적이 있긴 하지만, 2015년부턴 사외이사 없이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 이사만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이번에 이사회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SK실트론은 상장사와 같은 수준으로 이사회를 만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내 상법은 상장사의 자산 규모가 2조원(개별 기준)을 넘어서면 이사회의 절반을 사외이사로 채우도록 규제하고 있다. SK실트론의 자산 총계는 올해 1분기 별도회계 기준 약 3조3000억원이다.
현재 SK실트론 이사회는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나머지 이사회 구성원은 사내이사인 장용호 대표이사, 진영민 Corporate센터장, 기타비상무이사인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다. 현재 구성에서 사외이사가 절반이 되려면 최소 3명이 들어와야 한다.
여성 사외이사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부터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여성 사외이사로 필수적으로 선임하도록 개정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다. SK실트론도 실제로 이에 맞춰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할 계획으로 후보군을 물색 중이다.
SK실트론은 사외이사를 3명까지 선임할지, 선임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외이사를 한 번에 모두 영입하기보다 점차 이사회 규모를 늘리는 게 유력해 보인다.
또 SK실트론은 이사회 내 위원회도 새롭게 설치해 경영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감사위원회를 비롯해 어떤 위원회도 두지 않고 있다. SK그룹 내 같은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의 경우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속경영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 등 다양한 위원회를 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상장에 도전하기 위해 사외이사 영입 등을 포함해 지배구조를 개편하기도 한다. 이번 SK실트론의 이사회 재편 움직임을 두고 상장을 노린 포석 아니냐는 시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SK실트론 측은 상장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SK실트론 측은 "그동안 상장을 검토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며 "이사회 개편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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