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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15년물 사모채 재개 '조달부담 확대' 금리인상 압력 속 선제적 장기물 조달…차입부담 심화, 코로나19 여파 지속

최석철 기자공개 2021-06-24 13:39:2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0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안정적)가 만기 15년짜리 초장기물 사모채 발행을 재개했다. 다만 이전과 비교해 금리부담이 높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반기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불리한 여건 속에서 선제적으로 장기물 조달에 나선 양상이다.

신용등급 하락과 금리인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호텔롯데의 시장성 조달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실적 악화 속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외부 차입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금리 3.8%, 개별민평 대비 30bp 높아...장기물 발행여건 악화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2일 사모채 5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 15년짜리 초장기물이다. 표면이율은 3.8%이며 교보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호텔롯데는 2018년부터 15년물 사모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온 이슈어다. 조달금액을 살펴보면 2018년 2800억원, 2019년 0원, 2020년 1500억원, 2021년 500억원 등이다.

다만 이번에는 금리부담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전 발행 때는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15년물 사모채 조달을 마쳤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에서 발행을 마무리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1일 기준 호텔롯데의 15년물 개별민평금리는 3.502%다. 이번 사모채 금리가 약 30bp 높다. 이번 발행금리는 AA-등급 15년물의 민평인 3.822%에 가깝다. 올해 1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 목표액의 6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으며 개별민평 대비 두 자릿 수 마이너스 가산금리에서 발행을 마무리했던 것과 비교해도 사뭇 다른 결과다.

호텔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데다 현재 호텔롯데의 실적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장기물에 대한 발행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호텔롯데는 올해 1월 공모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공모구조를 3·5년물으로 상대적으로 단기로 잡기도 했다. 2019년 이후 매번 발행 때마다 10년물을 포함시켰지만 올해는 이를 배제했다.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AA-등급에서 AA-로 하향된 직후였던 만큼 상대적으로 장기물 발행에는 부담을 느낀 모습이었다.


◇3월말 '순차입금 7조2000억' 사상 최대치...글로벌 호텔체인 목표 시장성 조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높은 금리를 부담하면서까지 호텔롯데가 사모채 장기물 발행에 나선 주된 이유로는 금리인상 압박이 꼽힌다.

하반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회사채 시장도 점차 침체되는 분위기다. 차입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호텔롯데로선 금리인상 이전에 대량의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컸던 셈이다.

호텔롯데의 총차입금은 올해 3월말 9조3200원이다. 2017년말 5조630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순차입금 역시 7조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175%를 상회하고 있다.

수년간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차입금 상환과 호텔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부분 차입에 의존한 결과다.

지난해부터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월드타워 등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주축 사업인 면세·호텔·롯데월드·리조트 등 4개 사업부문 모두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 뚜렷한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당분간 호텔롯데의 시장성 조달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올해 2869억원, 2022년 1300억원, 2023년 13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2023년까지 국내외 체인호텔을 35개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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