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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주관사 다시 꾸리나...1년여 노력 외면? 재선정 움직임 'RFP 작성' 관측, 증권사 2년전 상주인력 30명 파견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24 13:38:2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2년만에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면서 주관사단을 다시 꾸릴 것으로 관측된다. 공시를 통해 IPO를 공식화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재 주관사단과 소통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하고 있는 단계로 파악한다.

현재 주관사들은 2년전 상주인력을 1년여나 파견해 상장을 도왔지만 보상은 전혀 받지 못했다. 주관사 재선정 움직임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22일 현재까지 주관사단에 IPO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같은달 16일 IPO 재추진 사실을 공시한지 일주일가량 지난 시점이다.

복수의 주관사단 관계자들은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관망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연락이 없는 것으로 보면 주관사단을 다시 뽑을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오일뱅크가 RFP를 작성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IPO는 빅딜인데다 지연까지 된 탓에 주관사단 구성원들이 물적·심리적으로 상당히 고생을 했던 딜이다. 하지만 금전적 보상은 전혀 받지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현대오일뱅크가 현재 주관사단을 유지해 과거 노력에 대한 보답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처음 공식화한 것은 2017년 12월 이사회 결정을 통해서였다. 이어 2018년 1월 주관사단을 꾸렸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로 낙점됐다.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등이다. 예상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10조원에 달했던 터라 주관사단이 대규모였다.

주관사단은 신속한 IPO작업을 위해 2018년 초부터 25~30명 인력을 현대오일뱅크에 상주시켰다. 이어 같은 해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8월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회계감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2018년 12월 말 상장 일정이 지연됐다고 공시했다.

이어 한 달이 지난 2019년 1월 말엔 돌연 1조8000억원 규모 대형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가 성사됐다고 공시했다. 사우디 아람코사에 지분을 최대 19.9%까지 넘기기로 했다. IPO가 무기한 연기됐음을 의미했다.

이로인해 현대오일뱅크는 당시 자본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더불어 주관사단 상주인력도 1년여 동안 무급으로 헛물만 켠 상황이 됐다.

주관사단을 다시 뽑을 경우 가장 실망할 수 있는 하우스는 하나금융투자다. 대형은행인 하나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중형하우스지만 IPO 주관시장에선 약체로 평가받는다. 올 6월 22일 기준 IPO 주관실적이 1722억원으로 12위에 랭크돼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년 전 현대오일뱅크 대표주관 지위를 꿰차는데 성공하며 빅딜 트랙레코드를 쌓을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원점에서 다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빅3로 평가되는 정통 강호라 경쟁을 다시 한다 해도 상대적으로 수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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