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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왜 IPO 대신 지분 매입으로 돌아섰나 무리해서 추진할 필요 없다 판단...자신감의 표현 해석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1-06-25 10:12:1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9: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종합화학이 기업공개(IPO) 대신 삼성그룹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적기가 아닌 상황에서 무리하게 ‘데드라인’에 맞춰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은 실적은 악화되고 신사업 투자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는 처지였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1조원에 사들인다.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사 4곳을 2조원에 인수했다. 한화종합화학을 2022년 4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SDS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수하는 계약 조건이 달렸는데 이번에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상장을 당분간 중단하고 회사의 체질 변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종합화학은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패스트트랙(간소화) 제도를 활용하며 상장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패스트트랙은 우량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빠르게 입성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제도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안팎의 상황을 볼 때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과의 계약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상장을 추진했던 것으로 IB 업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종합화학은 시장의 관심 밖에 있는 전통 굴뚝산업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산업 자체를 향한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고 주목도 역시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기업공개 시장의 열기가 뜨겁지만 대부분 바이오나 언택트, 친환경 관련 기업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 올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가치가 수십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대어가 몰려 있는 점 역시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지난해 경영지표가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982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거뒀다. 2014년 현재의 한화종합화학으로 출범한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저치다. 전년보다 매출은 39%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80% 넘게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451억원에서 2286억원으로 감소폭이 6%에 그쳤다. 얼핏 보면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당기순이익 증가분 대부분이 니콜라 투자이익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수소사업을 향한 자신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수소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수소 혼소 기술은 저순도 수소를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연료전지 발전보다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도 수소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데 한화종합화학은 투자회사로서 그 첨병 역할도 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소사업을 키워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를 더 키우고 우리가 그 수혜도 모두 누리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 아니겠느냐”며 “사실 IB 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이 삼성그룹과의 계약 때문에 억지로 구주매출을 한다는 시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종합 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하다 2003년 대부분의 사업부문을 현물출자해 삼성토탈을 설립해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됐다. 그 뒤 2014년 6월 TPA를 제조하는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건 2015년 4월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이 수소 및 친환경 케미컬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을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며 “상장보다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를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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