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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LB인베스트, ‘뮤직카우’ IP금융 플랫폼 잠재력에 베팅시리즈B·C라운드 총 50억 투자, 글로벌IP금융 플랫폼 확장 가능성

이종혜 기자공개 2021-06-28 08:07:27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에 팔로우온(후속투자)을 이어갔다. 뮤직카우가 구축한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에 주목했다. 글로벌에서 케이팝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음원 저작권 거래 뿐아니라 웹소설, 웹툰 등 금융IP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작년 3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리드하며 프리미어파트너스,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등의 동반투자를 이끌어냈다. 첫 투자 이후 뮤직카우는 본격적으로 경매(옥션)기반의 음원 저작권 유통 플랫폼 운영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최초 음원 저작권 거래 비즈니스 모델, IP금융 플랫폼 구축

뮤직카우는 2016년 정현경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작사가 출신인 정 대표는 문화와 투자를 결합하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국내 저작권료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낮다는 점에 착안했다. 저작권 수익은 일반적으로 곡 등록 후 6개월 내에 들어온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일정한 수준의 수익을 낸다. 정 대표는 저작권이 '안정자산'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한국스탠다드차트은행 출신인 김지수 대표를 영입해 금융시스템을 개발했다.

201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뮤직카우는 주식에 투자하듯 음원 저작권에 투자,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누구나 음악 저작권 지분 구매,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원저작권자와 협의해 저작권 일부를 사들여 주식처럼 쪼개 경매에 부친다. 이용자들은 낙찰 가격에 따라 지분을 소유하고 향후 발생하는 저작권료 수익을 나눠 갖는다.

음악 저작권 투자라는 독특한 비즈니스모델은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대안을, 음악 팬들에게는 저작권을 소유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수록 수익이 쌓이는 새로운 음악 소비문화를 제시했다. 아티스트도 수익을 통해 새로운 창작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3월 20억원을 뮤직카우에 첫 투자하며 시리즈B라운드를 리드했다. 당시 IP금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저작권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간 폐쇄적으로 거래됐던 저작권료 시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투자 이후 뮤직카우는 본격 성장가도를 이어갔다. 2019년 연간 거래액 71억원, 매출 50억원을 기록한 뮤직카우는 2020년 연간거래액 338억원, 매출은 150%정도 늘었다. 기존에는 구곡 위주로 거래되던 플랫폼이 신곡들을 유통하게 되면서 수익으로 연결됐다. 2020년 기준, 650곡의 저작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수와 거래규모가 증가했다. 이용자들의 저작권료 수익률은 연평균 8.7%로 집계됐다.


콘텐츠IP 다각화, 글로벌 IP금융 플랫폼 확장 가능성

LB인베스트먼트는 뮤직카우에 처음 자금을 베팅하고 1년 만에 30억원을 팔로우온했다. 음원을 소비할 수 있는 매체 다각화, 케이팝 글로벌화, 글로벌 ‘역주행’ 음원 흥행 사례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음악 산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뮤직카우가 브레이브걸스 ‘롤린’ 등 유망 저작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수익성을 추가적으로 확보해나가고 있었다.

주요FI로서 후속투자를 통해 IP확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달 초 마무리된 시리즈 C라운드에는 KDB산업은행이 100억원을 집행하며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LB인베스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이 총 170억원으로 투자했다. 이로써 뮤직카우의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340억원이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일본, 동남아, 북미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사업모델인 만큼 해외 확장 시 파급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국과 저작권 거래 구조가 유사한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곡 유통을 위한 법적 검토와 다른 IP들의 거래 형태를 파악하고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투자에 참여한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음악 저작권 가치를 발견해 글로벌 IP금융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며 “향후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른 K-콘텐츠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하고 글로벌 유저 유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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