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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신기사 'Co-GP', 비상장투자 '신루트' 될까 사모운용사, 판매·수탁사 위축 돌파구…'신기사 겸업' 증권사와 협업 가능성

이효범 기자공개 2021-06-28 07:54:0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사모 운용사가 신기술사업금융사(신기사)와 함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술조합)을 공동운용(Co-GP)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비상장기업 투자가 활성화 될지 주목된다.

라임, 옵티머스펀드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판매사, 수탁사들이 비유동성자산을 편입한 펀드를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수탁이 없어도 되는 신기술조합 공동운용으로 비상장기업 투자에 나서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상장 투자 수요 확산 속 시장 침체…수탁난 해소 방안

최근 전문사모 운용사들이 진입하는 비상장기업 투자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당초 IPO(기업공개) 직전인 프리IPO 단계에 있는 기업에 주로 투자해오다 벤처캐피탈이 투자할 법한 시리즈 B, C 등의 단계로 투자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유니콘 기업이 속출하면서 비상장기업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투자수요의 변화와 달리 시장은 역행했다. 라임, 옵티머스펀드 사태를 겪으면서 판매사 역할을 하는 금융사들이 사모펀드에 대해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판매사들은 가판대에 올리는 사모펀드 기준을 한층 더 까다롭게 높였다. 이 가운데 현금화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비유동성자산을 편입하는 펀드 판매도 꺼리고 있다.

수탁은행도 마찬가지다. 100억원 이하의 사모펀드 수탁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는 사례를 비롯해, 비시장성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신규 수탁을 피하고 있다. 옵티머스펀드 사태로 부실 운용에 대한 수탁사의 책임론이 부각된 영향도 적지 않다.

사모펀드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전문사모 운용사들이 신기술조합을 통한 공동운용으로 비상장기업 투자에서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투자 대상이 되는 비상장기업을 발굴한 전문사모 운용사가 신기사와 공동운용을 의뢰하는 형태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전문사모 운용사들은 신기술조합 공동운용을 통해 비상장기업 투자에 따른 수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펀드와 달리 신기사는 수탁계약을 체결하지 않더라도 신기술조합을 결성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신기사가 직접 투자자산에 대한 보관,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규정은 없지만 은행 수탁사 뿐만 아니라 신탁 라이선스가 있는 증권사 등에 단순 수탁업무를 주로 맡길 수 있다. 시스템이 갖춰진 은행에 수탁업무를 맡기는 펀드와 달리 신기술조합의 수탁사 구하기가 수월할 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는 수탁사 없이도 결성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전문사모 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펀드를 설정해 운용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며 "다만 비상장주식 등 예탁결제원에 등록되지 않은 자산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수탁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기업 투자 건을 소싱했는데 수탁문제로 펀드를 설정할 수 없다면, 신기술조합 공동GP를 맡는 형태로 딜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기사 겸업 증권사 증가세…직접운용 상품공급 부합

전문사모 운용사들은 특히 신기사를 겸업하는 증권사들과 짝을 이룰 가능성이 커보인다. 국내 증권사들은 신기사 겸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016년 금융위원회가 신기사 설립 자본금 문턱을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대폭 낮추고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에 제한됐던 겸영을 허용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적용받는 신기사는 올해 3월말 기준 64개에 달한다. 여기에 겸업을 하는 증권사, 카드사 등을 합하면 100개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삼성증권, 흥국증권 등이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겸업하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사태 이후 판매사들은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 신기술조합은 자체운용을 실시하는 만큼 부실운용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다양한 전문사모 운용사들의 딜소싱 역량이 높은 만큼 신기술조합의 공동운용 형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시장으로 유입되던 우량한 비상장 투자 건들이 사모펀드 사태 이후 끊겨버린 것"이라며 "전문사모 운용사가 신기술조합 Co-GP를 통해 비상장 투자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루트를 얻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신기사를 겸업하는 증권사와 공동운용을 할 경우 수탁, 판매 등 여러가지 걸림돌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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