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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재도약 도전기]효성티앤씨, 섬유부문이 주도한 'A+'...무역 역할은④대표이사-의장 분리 및 CEO 승계정책 과제

박상희 기자공개 2021-06-30 10:18:2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3: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티앤씨의 ESG 평가등급(KCGS 기준)은 지난해 'A+'를 기록했다. 최우수 등급이다. 특히 환경(E)부문에서 화학(섬유)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높은 등급을 획득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A+'를 받았다. ESG 평가에서도 섬유사업부문의 기여도가 무역·기타부문을 압도한다.

지배구조(G)부문의 경우 'A'를 받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명문화 된 승계 정책도 없다. 효성티앤씨 이사회는 섬유부문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으로 '이익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어 앞으로도 무역부문의 존재감은 미미할 전망이다.

◇지배구조 'A' 등급이지만 대표이사·의장 분리 안돼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G)부문이 'A'를 받았다. 전체 7개 등급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등급이고, 최상위 'S' 등급을 받은 기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효성티앤씨 이사회는 정관 제24조에 따라 3명 이상 16명 이내의 이사로 구성할 수 있다. 상법상 요건 충족 및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하여 사외이사가 3명 이상 및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대표이사 1명, 사내이사 1명) 및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기는 2년이다. 이사회 구성원 6명 중 4명이 사외이사(비중 67%)로 구성돼 있다.

*출처: 지배구조보고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는 분리돼 있지 않다. 이사 간 원활한 의견 조율 등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지 않다는 게 효성티앤씨 측 설명이다. 사외이사 비중(67%)이 높기 때문에 이사회 독립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규정 및 위원회)도 없다. 다만 최고경영자 승계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는게 효성티앤씨의 설명이다. 최고경영자에게 필요한 경영 역량을 ‘지속적인 이익 극대화를 위해 프로핏 디자인(Profit Design)을 할 수 있는가’로 정의하고 있다.

효성티앤씨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섬유부문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섬유부문에서 계속해서 CEO가 탄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현재 김용섭 대표(부사장)은 주력 품목인 스판덱스가 세계적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2015년 ㈜효성에서 스판덱스PU장에 올랐는데 지주사 전환과 함께 효성티앤씨로 분사한 이후부터 섬유뿐만 아니라 무역·기타부문까지 총괄하고 있다.

김용섭 대표 이외에 효성티앤씨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도 섬유부문 소속이다. 김문선 전무는 NYPET원사PU장을 맡고 있다.

2명뿐인 사내이사를 섬유부문 출신이 독식하면서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서도 무역부문 출신을 찾을 수 없다. 효성티앤씨는 이사회 내 3개 위원회(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경영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 운영할 계획인데 해당 위원회에도 무역부문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환경(E)부문 'A+', 섬유부문 효자...무역부문 기여도는

효성티앤씨는 KCGS 2020년 ESG 평가 통합등급에서 'A+'를 받았다. 환경(E)과 사회(S)부문에서 각각 'A+'를 받았고, 지배구조(G)부문에서 'A'를 받았다.

특히 환경(E)부문에서 'A+'를 받은 게 눈에 띈다. 지난해 평가 환경(E)부문에서 'A+'를 받은 기업은 10개에 그쳤다. 이 가운데 효성그룹 계열사 3곳이 이름을 올렸다.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등 3개 기업이 'A+'를 받았다.

*출처:KCGS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는 사실 뿌리가 같다. 전통적인 화학섬유를 기반으로 하던 ㈜효성은 2018년 6월 지주사 ㈜효성과 사업회사 효성티앤씨, 첨단소재, 중공업, 화학 등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환경(E)부문에서 'A+'를 받은 효성 계열사는 모두 화학 업종으로 묶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고 있다. 철강, 석유화학 등은 업종 특성 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에 환경(E)부문에서 높은 등급을 획득하기가 쉽지 않다.

효성티앤씨가 환경부문에서 높은 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던 건 섬유부문 덕분이다. 효성티앤씨는 별도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지는 않다. 지주사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ESG 활동 가운데 무역부문과 관련된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섬유부문의 활동이 기록돼 있다.

효성티앤씨 섬유부문은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을 개발해 생산 중이다.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대표적인 3대 화학섬유의 재활용 원사를 개발한 효성티앤씨는 중소 패션브랜드들과의 친환경 협업에도 적극 참여하며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 중이다. 제주도에서 삼다수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가방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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