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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홀딩스, '자회사 출혈' 무차입 기조 깨졌다 '생수·바이오' 지원 영업수익 초과, 자산 매각 대신 외부차입 적극 활용

전효점 기자공개 2021-07-01 07:31: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홀딩스가 생수 및 바이오 신사업 계열사에 후방 지원을 이어가면서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오리온제주용암수에 큼직한 투자가 마무리되자마자 바이오 합작사 설립을 준비하면서 결국 무차입 기조를 깨고 적극적인 금융권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는 최근 신사업 자회사가 늘면서 사실상 무차입 기조가 깨졌다. 2017년 인적분할 당시 차입금 대부분을 오리온으로 이관한 이후 한동안 무차입 상태를 이어왔다. 그러나 신사업 자회사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170억원, 올해 1분기 말 기준 260억원까지 불어났다.

오리온그룹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배당수익, 임대수익, 로열티수익 등이 수입의 원천이다. 수입은 배당금 지출, 이자비용, 영업비용 지출 등 각종 경상지출을 비롯한 자회사 투자비용을 충당하는 유동성 원천이 됐다.

최근까지 경상수입과 경상지출은 각각 연간 300억원 수준에서 비교적 밸런스를 맞췄다. 지출은 수입을 소폭 웃돌았지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신사업 자회사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2016년 설립된 오리온제주용암수가 사업 초기 자본적지출(CAPEX)이 확대되면서 모회사 지원에 기댔다. 오리온홀딩스는 2018년 228억원, 2019년 462억원 규모의 두 차례 출자를 통해 오리온제주용암수에 자금을 수혈했다.

오리온홀딩스는 2018년 107억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처분하고 157억원 규모 매각 예정비유동자산을 처분하면서 유동성을 조달했다. 2019년에는 일부 종속기업 투자자산 처분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보유하고 있던 200억원 남짓한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투입했다.

생수 자회사에 대한 일련의 출자를 거치면서 지주사 현금 곳간은 사실상 바닥 났지만 자금 수요는 멈추지 않았다. 올 3월에는 중국 바이오 합작사 산둥루캉바이오의약(Shandong Lukang Biotechnology Development) 설립 과정에서 146억원이 투입됐다. 오리온홀딩스는 자체적으로 104억원을 마련해 지분 50%를 확보하고, 자회사 오리온푸드를 통해 남은 15% 지분을 32억원에 취득하면서 투자금을 분담했다.

잇단 자금 출혈로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금융권 차입을 활용하고 나섰다. 지난해 1900억원의 단기차입을 일으켜 일시적 자금 수요를 충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들어선 다시 790억원을 신규 차입했다. 대부분 기일 내 상환했지만 1분기 말 현재 차입금 잔고가 260억원가량 남아있는 상태다.

큼직한 자회사 출자는 마무리됐지만 오리오홀딩스는 최근 들어선 지급 보증을 통해 후방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제주용암수의 경우 3월 모회사의 보증 하에 6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조달해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을 상환했다. 신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기까지 지주사의 재무 지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채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재무구조는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8700억원선으로, 부채비율은 4%에 불과하다.

문제는 로열티, 배당수입, 임대수입 등 지주사 자체 현금창출여력이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 신사업이 이제야 출발선을 끊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리온홀딩스 차입금 규모는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갖춘 사업회사 오리온을 비롯한 그룹 전반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신사업이 안착할 때까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계열사 역시 스스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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