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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 임원 '보수한도 증액' 반대율 유독 높았다임원보수 상향 반대비율 20%…실지급률, 성과보수 연관성도 고려

이효범 기자공개 2021-07-05 13:07:20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용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투자기업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보수 한도와 관련된 안건에 많은 반대표를 던졌다. 실제 보수 지급률이 50%를 하회하거나 성과와 보수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기업들이었다. 또 특별한 사유 없이 보수한도를 큰폭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건에도 제동을 걸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주주총회 시즌(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 동안 의결권 행사한 1224개 안건 가운데 이사, 감사 보수와 관련된 안건은 총 218개로 나타났다. 전체 안건 가운데 17.18%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해당 안건들 중 반대를 표시한 안건은 44개로 등기임원 보수와 관련된 안건 중 20% 비중이다. 전체 안건에 대한 반대율이 10%를 밑도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안건들에 다소 엄격한 잣대로 찬반표를 행사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을 가리지 않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에스원,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각각 올해 3월 주총에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안건들에 모두 반대했다.

주된 반대근거는 장기간 실제 보수지급률이다. 한도액 대비 실제 보수지급액의 비율이 50%를 하회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또 성과지표와 1인당 보수지급액 간의 연관성이 높지 않다는 점과, 퇴직금 지급 관련한 내용도 정관에 별도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 등이 반대근거로 작용했다.

경영진이 이와 같은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는 것은 주로 보수 한도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그런데 주주 입장에서는 특별히 보수한도를 상향 조정해야 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보는 셈이다. 사실상 보수한도를 높이는 게 실효성이 없다고 보는 것.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로 찬반을 결정하고 있다. 아미코젠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과 관련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 역시도 보수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안건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회사의 성과지표와 1인당 보수 지급액 간 연관성은 확인되나 지난 8년간 실제 보수 지급률은 20%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실지급의 5배에 달하는 이사 보수 한도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반대사유를 들었다.


회사 측이 이사 혹은 감사의 보수 한도를 큰폭으로 증액해야 하는 '별도의 사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반대근거로 삼았다. 이같은 논리로 반대표를 행사한 기업은 SK바이오팜, NH투자증권, 씨센, 씨에스윈드 등이다. 주로 보수 한도를 전년대비 큰폭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상정한 곳들이다.

SK바이오팜은 주총에서 보수 한도를 160억원으로 제안했다. 전년대비 110억원 증가한 규모다.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보수한도를 6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액을 시도했다. 씨젠은 3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씨에스윈드는 25억원에서 50억원으로 각각 한도를 확대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이처럼 보수 한도를 늘리는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안건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반대표를 던졌다.

그렇다고 해서 이사,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모두 부정적이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찬성표를 던진 곳이 더 많았다. 171건으로 보수와 관련된 안건 중 80%를 차지한다.

특히 눈에 띄는 안건은 대신증권의 '이사보수 한도 100억원 승인의 건'이었다. 이사회에서 상정한 안건으로 이에 대응해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50억원 한도 안건이 동시에 주주총회에 상정됐다. 대신증권의 10년간 실제 보수 지급률도 50%를 하회하는 37.66%에 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러나 대신증권 경영진 손을 들어줬다. 대신증권의 성과지표와 1인당 보수지급액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경영진의 보수가 경영 성과에 따라 적절히 지급되고 있으며, 회사의 1인당 보수 한도 수준은 동종 업계 대비 과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리츠들의 이사, 감사 보수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했다.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이리츠코크렙,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보수한도가 과도한 규모가 아니라는 점을 찬성 근거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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