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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바뀐 농심그룹, '형제→부자' 체제 재편될까 3세 신상렬 부장 입지 급상승…부친 신동원 회장 전적 따라 경영 참여

전효점 기자공개 2021-07-02 08:38:5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그룹 세대 교체가 마무리되면서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 시절에 확립된 '형제경영' 체제에 10여년 만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창업주 별세를 기점으로 3세 신상렬 부장(사진)이 빠르게 사내 입지를 굳히면서 1980년대 신춘호·신동원 부자의 '부자경영'이 재현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1일 농심그룹은 신춘호 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올랐다고 밝혔다.

신동원 회장의 추대와 함께 시장의 이목을 모은 인물은 3세 신상렬 부장이다. 신 부장은 30여년 전 부친의 전적을 그대로 밟으며 그룹 권력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입사 3년만에 이미 농심 경영 전반을 장악한 데다 최근 지분 상속을 통해 지배구조상 주도권을 확보했다.

신 부장은 1993년생으로 만 28세의 젊은 나이지만 2019년 초 일찌감치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입사 이듬해인 지난해 대리로, 올초 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경영기획팀 소속으로 입사 3년 만에 전략부터 재무까지 회사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장악했다.

신 부장이 빠르게 사내 입지를 확보해가고 있는 것은 부친의 전적과 그대로 닮아 있다. 신 회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 대학교 재학 중인 1979년 만 21세의 나이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1994년 만 36세 나이로 농심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40세가 되기 전 이미 사장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가도를 밟았다.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궤도를 밟고 있는 신 부장 역시 부친 못지 않은 속도로 승진 가도를 밟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신 부장은 최근 조부의 작고에 따른 상속을 계기로 농심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에 올랐다. 창업주가 보유하고 있던 농심 지분 35만주 가운데 20만주를 상속받으면서 단숨에 농심 지분 3.3%를 확보하게 됐다. 농심홀딩스(32.7%), 율촌재단(4.8%) 등 법인을 제외한 개인주주로는 최대규모다.

신춘호 명예회장 시절에 확립된 형제 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농심그룹은 2세 신동원, 신동윤, 신동익, 신현주 부회장이 각각 계열사 농심, 율촌화학, 메가마트, 농심기획을 나눠 맡는 형제경영 체제를 한동안 지속해왔다. 4인의 부회장은 지주사 농심홀딩스에서도 돌아가며 이사회를 구성하며 공동 의사결정을 내렸다.

신동원 회장이 명백한 주도권을 잡은 후에도 이같은 지배구조가 이어질까. 최근 시장에서는 농심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지정 여부와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계열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사간 내부거래 및 상호출자, 채무보증 등 내부 경영과 관련한 각종 규제와 의무가 늘어난다.

세대 교체로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해진 농심이 마침 공정위 규제까지 맞닥뜨리며서 결국 계열분리를 택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계열분리는 곧 형제경영에서 부자경영으로 지배구조 전환과도 일맥상통한다.

농심 관계자는 "새로운 농심의 모습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발빠르게 변화해 나갈 것"이라며 "계열분리는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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